- 현대영 생산자 협회장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
- 미래지향적인 비전 제시 없는 암담한 현실
- 마사회 농림부 이관, 생산자의 마주참여 등이 대안

경주마 상금문제를 둘러 싼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의 갈등은 결국 3년째에 접어든 국산마 경매가 무산됐다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관련단체간 이해관계가 엇갈림으로해서 그 피해는 영세한 생산 농가가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경마 중단 사태가 마사회와 조교사협회 노조와의 경마팬들을 볼모로 한 대립이었다면 이번 경매 중단 사태는 마사회와 마주협회의 생산자협회를 볼모로 한 대립으로까지 비유할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대영 생산자 협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시도, 생산 농가의 피해 정도와 앞으로 생산자협회가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 경매 미시행으로 인해 생산자들이 느끼는 피해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 농가당 약 2억원의 부채(축산정책자금)가 있을 만큼 생산자들은 영세하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 농가들이 이자를 갚아 나가는 실정인데 경매가 무산됨에 따라 대출원금은 물론 이자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피해액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경매마들의 관리비 부담을 계속해서 떠안아야 하므로 실제 피해 정도는 가중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마 시행체의 가장 약자의 위치에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이리저리 채일 뿐 아니라, 관장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생산농가 육성정책에 대해 무관심하고, 농림부에서도 챙겨주지 못하는 우리의 처지다.
이것이 바로 우리 생산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피해다.

- 이번 사태를 위한 대처 방안이 있다면
▲ 마주협회와 마사회간의 경마 상금 손실보전요구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경매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생산자협회는 문화관광부에 경주마 생산 관련 건의 사항(6개월 망아지 수매가 생산비 보장, 상금기준마가 현실화)을 제출한 상태인데 특별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아 난감하다.
그래서 마사회의 농림부로 이관, 생산자가 마주로의 참여를 기치로 내걸고 대정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 앞으로 생산자 협회가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 먼저 마사회의 농림부 이관이다. 현재 마사회가 속해 있는 문화관광부는 경마 산업을 레져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데 상대적으로 생산 농가의 입장을 이해해 주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경주마 생산은 농가 소득원 개발 차원에서도 보급된 것이다.
그리고 생산자의 마주로의 참여다. 마주는 손실을 마사회나 생산자 쪽으로 전가할 수 있지만 생산자는 비껴 갈 데가 없다. 그리고 매매 되지 않은 경주마는 경주 한 번 뛰어보지 못하고 도태된다. 그렇다고 육용이라던가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도 없다.
또한 국산마 비율이 외국산마 비율과 동등해 지는 현시점에서도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위 두가지 사항이 이뤄져야 지만 우리나라 경마가 국적있는 경마, 경마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