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 화백의 3번째 개인전이 ‘경주마의 꿈(The dream of a racehorse)’을 주제로 오는 23일(화)부터 31일(수)까지 종로구 관훈동 사비나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9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말관련 개인전을 갖는 강현주 화백은 5년만에 작품활동을 재개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말을 그리기 시작한지 7년째 접어들었다는 강화백은 “경주마의 역동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 속에 인간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있어 흥미롭다며 이번 전시회에 강한 자신감을 선사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생동감, 현장감, 그리고 시각적인 쾌감을 날렵하고 늠름한 말의 형태적 이미지 속에 담고 덧붙여 속도감을 살린 그의 최근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고 평가한다. 한편, 강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한국마사회가 후원했다.

―서양화에서는 말 관련 그림을 다루는 것이 다소 생소한 편인데, 어떻게 이번 작품전을 구상하게 됐나
▲말을 그린 것은 한 7년쯤 됐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 작품전이지만 경주마를 다룬 것만 두 번째에 이를 정도로 평소 관심이 많았다. 인물화에 주로 치중하고 있지만 7년전에 말을 접하고 부터는 직접 승마장을 찾아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양화에서는 말 그림이 자주 등장하지만 서양화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역동성에 매료되면서 많은 작품의 소재로 말을 선택하고 있다.

―역동적인 경주마의 모습을 평면인 화폭에 담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가
▲살아있는 경주마의 생동감에 매료됐지만 시시각각 움직임이 변화하는 경주마를 그대로 옮기는데 어려움을 느껴 주로 비디오 촬영이나 크로키를 통해 느낌을 살리고 있다.

―경주마의 모습을 담는 것은 일률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 자칫 식상하기 쉬운데 어떻게 변화를 주는가
▲말은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복잡다단한 구조를 지녔으며 그에 따른 표정과 행동양식 역시 광범위하게 드러난다.
처음엔 지나치게 역동적인 모습에 무서움도 느꼈었지만 꾸준히 관찰하고 화폭에 담다보니 인간사의 희노애락이 말에게서 드러나는 것을 보게된다. 그러한 자연스러움과 야생성을 그대로 살리고픈 욕심에 말 그림을 그리게 됐고 이제는 일상사를 말의 표정에서 찾는 습관도 생겨났다.

작 성 자 : 이희경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