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베팅했다

경마에 있어 적중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매 경주가 종료하면 환급창구에는 적중마권을 구입한 사람이 몰려온다. 적중자들은 해당경주를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고 자기 자신과의 승부에서 이긴 멋진 승리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실패자들은 그 과정이 어쨋든 간에 실패로 이어졌기 때문에 다시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비록 경주는 끝났지만 당시 베팅의 승리자들과 실패자들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며 그 이론이 앞으로의 경주에서도 적용되어 많은 경마팬들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본 취재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주〉

적중사례
토요일 〈제1경주〉
단승식: 1.3배, 복승식: 23.5배

‘흥해’ 직전경주 가능성 남긴 복병
직전 경주에 출전해 가능성을 남긴 ‘흥해’(김귀배)를 노리고 토요일 아침 일찍 경마장을 찾았다.
‘흥해’는 직전경주 외곽돌며 4코너 이후 선두권에 합류했는데, 당시 우승을 차지한 ‘풍운’과 4마신차 밖에 나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경주는 발빠른 선행형 마필이 없었기 때문에 김귀배 기수가 초반부터 레이스만 주도해 준다면 입상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물론 ‘영원한태양’(최봉주)이라는 강자가 있었기 때문에 복승식 마권은 한 장만 구입했고, 김귀배 기수의 우승까지 의식 단승식 마권을 구입했다.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토요일 1경주부터 기분좋게 적중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정태민 (영등포구 여의도동, 무직)

토요일 〈제6경주〉
단승식: 2.3배, 복승식: 49.8배

‘강건힘’ 예시장에서 컨디션 베스트

이번 경주는 한 수위의 능력을 보유한 13번 ‘정각산’(임대규)과 강자틈 벗어난 9번 ‘마린’(김효섭)의 입상을 기대하고 최종 점검을 위해 예시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예시장에서 11번 ‘강건힘’(전기혁)을 보고 직전경주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최근 성적을 봤을 때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마필 상태가 워낙 좋아 보였기 때문에 ‘강건힘’을 포함한 3복조 마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오랜만에 입상에 성공한 전기혁 기수에게 축하의 말을 해주고 싶다.
김용민 (관악구 사당동, 영어강사)

실패사례
일요일 〈제4경주〉
단승식:2.9배, 복승식:5.3배

나의 관리마 ‘대광명’, 아쉬운 패배
‘대광명’(원정일)은 작년 국산 3군 경주에서 2위 입상을 차지한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나의 관리마였다. 번번이 선행 싸움에서 밀려서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 경주 ‘돈방석’(이성일)을 제외하고 별다른 선행형 마필이 없었기 때문에 초 고액 배당을 의식하고 ‘대광명’을 축마로 베팅했다.
‘대광명’을 축으로 인기마 대부분을 구입했다. 예상대로 ‘대광명’이 선행에 나섰으나 의외로 ‘길조’(배휴준)가 선행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결승선을 얼마남겨 두지 않고 지쳐버렸다. 많이 아쉬운 경주였다.
황유식 (중구 필동, 회사원)

일요일 〈제5경주〉
단승식:3.4배, 복승식:39.6배

‘찰나’ 어이없는 입상 실패
직전 특별경주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한 4번 ‘찰나’(김재섭)와 단독 선행이 무난한 1번 ‘퓨전’(이정표)의 무난한 동반 입상이 기대되는 경주였다.
2번 ‘참수리’(서영석), 8번 ‘그라나다’(문정균) 등이 도전마로 꼽혔으나 능력상 한 수 아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최저 배당인 1번-4번 마권을 구매하는데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예상대로 1번 ‘퓨전’이 무난한 선행에 나섰고 4번 ‘찰나’도 3위권에 따라붙어 동반 입상이 기대됐다. 그러나 의외로 4번 ‘찰나’가 4코너를 돌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입상에 실패했다. 아직까지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서도훈 (경기도 수원시, 은행원)

작 성 자 : 취재팀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