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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6월 MVP로 선정된 곽영효 조교사
곽영효 조교사가 마방개업 만 2년 2개월만에 첫 월간MVP 조교사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겨우 4승을 거뒀는데… 어디가서 MVP조교사라고 자랑하기도 창피해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모처럼 만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항상 밝은 얼굴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곽영효 조교사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2년만에 정상급
조교사로 발돋움비결은 “낙천적 사고방식”아끼던 ‘동양의진주’폐사, 자식 잃은 듯 아픔 커
여행과 생맥주 즐기는 소박한 자유인

“속상하면 맥주 한 병 비우며 다 씻어 버리는 거지”
낙천적인 성격의 곽영효 조교사는 모든 시름도, 한숨도 ‘소박한’맥주 한 병에 묻어 둘 줄 아는 호인(好人)이다.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속도 없는 사람이냐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야박하게 계산하려 드는 사람보다 훨씬 인간미 넘치지 않는가?
손해 본 일도 많다. 엄밀히 따지면 자신의 불찰이 아님에도 스스로 덮어두려 하는 성격탓에 오해의 눈길도 받지만 이런 것들에는 개의치 않는단다.
속 좋기로 소문난 그에게도 이런 저런 걱정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날이 있다.
지난주 경마에서 기대했던 ‘백미’가 진로방해를 받아 순위권 밖을 기록하자 못내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곽영효 조교사. 천성이 낙천적인 탓에 시원한 맥주 한 병이면 시름도 싹 가시지만 상금은 둘째치고 기대했던 팬들을 생각하면 인기마 ‘백미’의 불운이 안타깝기만 하다.
조교사 생활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지만 겪으면 겪을수록 어려운 직업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20두 안팎의 경주마 관리도 물론 손이 많이 가는 고된 작업이지만 그속에 딸린 마방 식구들의 생계를 비롯해 총체적인 ‘사람관리’가 그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다.
이런 고된 생활 속에서도 예기치 못한 기쁨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지난 6월, 4승을 고스란히 챙겼던 그가 난생 처음으로 MVP조교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배운다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는 그의 성실함이 마침내 보답을 받는 것 같아 기쁨은 더욱 크다.
10여년의 기수생활을 접고, 지난 96년 조교사면허를 획득한 후, 이듬해인 97년에 마방을 대부받은 그는 최근 조교사협회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신임 조교사 중 하나다. 「출전마 작전공개」니 「밀착취재」니, 조교사들로서는 귀찮은(?) 일이 많아져 제법 신경이 날카로워졌을 법도 하건만, 그는 언제나 취재하려는 기자들에게 열성을 다하는 조교사로 정평이 나있다.
물론 성적이 좋을 때는 상관없지만 기대마가 입상에 실패했을 때나, 아끼던 경주마가 부득이한 부상을 입고 폐사처리 됐을 때는 취재에 응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좋은 일, 나쁜 일 가리지 않고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언제나 반색을 한다. ‘한결같은’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상심한 곽조교사를 딱 한 번 본 일이 있다.
바로 지난해 소속조의 기대주 ‘동양의진주’가 경주로 훈련 중 골절상을 입고, 폐사처리됐을 때이다. 마음이 저렸단다. 자식보다 더 아끼던, 자신의 손에 처음으로 들어 온 ‘명마’였는데, 활짝 만개해 보지도 못하고 불의의 사고로 단명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남았다.
“그땐 정말 더 이상 조교사생활을 한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내 자식이 아프다고 해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텐데…” 주변의 동료 조교사나 선배들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그는 지금 이런 영광을 안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전한다.
눈에 띄는 걸출한 명마없이도 지금 그가 꾸려가고 있는 19조 마방은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드카’·‘늘상한가’·‘연승환호’등 그가 애정을 쏟는 만큼 보답을 해주는 자식같은 말들이 뒤에 있고 ‘거예’·‘늘선착’등 새식구들이 데뷔전부터 속속 우승의 기쁨을 안겨 주기 때문에 이제는 제자리를 찾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까지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경마대회 제패. 언제쯤이면 가능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곽조교사는 빙긋 웃기만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많지만 아직은 입밖으로 내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에 전념하며 차분히 때를 기다리면 좋은 날은 오지 않겠습니까?” 조교사로서의 원대한 포부는 그의 마음속에 꼭꼭 감춰져 있지만 어떤 빛깔일지 짐작할 수 있다.
곽영효 조교사는 여행을 좋아한다. 단짝이자 동기생인 김창옥 기수와는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 약간의 짬만 생겨도 둘은 멀리 떠날 궁리를 한다. 그들 둘의 아내도 나란히 동갑내기로 남편들 만큼이나 호흡이 잘 맞는다니 평생지기 하나는 잘 둔 셈이다.
“이번 휴장기간에는 동해안을 가볼까…” 말만 들어도 가슴이 확 트인다.



작 성 자 : 이희경 omee@krj.co.kr

 
출 판 일 : 1999.07.25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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