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베팅했다-3월 24, 25일 경마 적중자 현장 인터뷰

경마에 있어 적중은 마권구입자의 철저하게 계산된 경주분석과 추리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고, 경주전개 과정 중에 천차만별로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들 또한 이변없이 완벽하게 뒷받침해야만 한다. 이렇듯 경주 운도 따라야 하지만, 일단 적중을 위한 경마팬 자신만의 빛나는 베팅 노하우가 바탕에 깔려야 한다. 비록 경주는 끝났지만 당시 적중자들의 마권구매 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당사자들의 적중이론이 앞으로의 경주에서도 적용되어 수많은 경마팬들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본지에 싣는다.

토요경마 〈제6경주〉
국2 1700m 단승식:3.7배, 복승식:12.7배
‘집대성’의 공백기 부담됐으나, 최혜식 조교사 믿어

출전마들의 객관적 능력상 7번 ‘집대성’이 가장 뛰어났으나, 석달간의 공백기 때문인지 확실한 축마로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혜식 조교사의 빈틈없는 성격에 비춰볼 때, 결코 100% 확실한 회복상태가 아니면 경주에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했다. ‘집대성’을 축으로 직전경주 1700m를 1분 54초 3에 주파했던 5번 ‘낙조대’에 주력베팅했다. 추입마 ‘낙조대’는 52Kg의 가벼운 부담중량을 받았기에, 특유의 추입력을 살리기엔 안성맞춤이라 판단됐고, 이러한 확신으로 단통 적중이 가능했다고 본다. 문정균 기수에서 근성 좋은 주전기수 정평수 기수로 바뀐 것도 확실한 승부의지를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2번 ‘글로벌스타’는 1월 28일 경주에서 우승했으나 1분 56초대로 기록이 저조했고, 직전경주에서는 불량20% 주로에서도 이렇다 할 우수한 기록없이 순위권 밖의 부진함을 보였기에, 과감하게 제외할 수 있었다.
차재권 31세 (관악구 봉천동, 회사원)

토요경마 〈제8경주〉
3군 1800m 단승식 29.1배, 복승식 146.0배
조교사 직접 강훈련시킨 ‘지아이제인’을 축으로 분산베팅 했다.

일단 출전마들의 개별능력을 살펴볼 때, 결코 경주추리가 쉽지 않았다. 1800m를 뛰어본 경험이 전혀 없는 마필들이 상당수였고, 1700m나 1800m 경험이 있어서 인기마로 팔린 1번 ‘보잉’, 6번 ‘미스트러플즈’, 7번 ‘히든카드’, 10번 ‘수재’ 등의 주파기록을 살펴보면, 1700m에서는 1분 55∼56초대의 기록과 1800m는 2분 3초 후반대의 기록이 최고였을 만큼 믿을만한 마필들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최근 상승세를 타는 마필들과 이번 경주를 대비해서 장거리 훈련에 중점을 둔 마필들을 선정한 다음, 개별적인 능력평가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하지만 조교사가 직접 강훈련을 시켰고, 비록 1700m 이상 경주경험이 없으나 오히려 그 점이 더 마음에 든 마필이 있었다. 23조 유재길 조교사의 3월 성적이 13전 2위 1회의 저조한 상황이라, 지금같은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경주에서 노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8번 ‘지아이제인’으로 축마를 정했지만, 2위마를 선정할 때는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분산 베팅했다. 2위마 2번‘머리너즈스타’는 기승기수의 직접훈련과 최근 경주에서 2위로 3군에 승군했으니 만큼 컨디션 양호해 보였고, 기복은 심하나 작년 10월에 1700m에서 3위한 성적도 한번 있어서 2위권 예상마로 제외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운이 좋았다.
신명균 52세 (송파구 잠실동, 상업)

일요경마 〈제6경주〉
4군 1400m 단승식:5.7배, 복승식:80.4배
‘아워베스트커빗’의 선행력에 이변기대

1400m 거리에서 1분 31초 중반의 주파기록을 갖고있던 5번‘레몬’이 인기마로 팔릴 만큼, 확실한 강단마가 없는 혼전경주라 생각했다. 그래서 최근 성적은 떨어지지만, 과거에 순발력을 보여줬고 직전경주에 승부를 걸었으나 실패한 마필들을 우선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5군에서 1200m를 1분 17초 4의 좋은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승군한 다음, 4군 경주에서 1400m 경주에 네 번씩이나 도전해서 고전하고 있던 2번‘아워베스트커빗’을 발견할 수 있었다.
4군에서 도전한 네차례의 1400m 경주를 분석해보면, 처음엔 단독선행 후 뒷심부족으로 실패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도전에서는 전혀 선두권에 가담하지 않고 후미에 붙어서 레이스를 전개했으나 역시 입상실패했다. 최근의 직전경주에서 선행작전으로 다시 회복되었으며,
오늘 경주에서는 1분 31초의 기록을 갖고있던 ‘레몬’이 축마로 팔릴 만큼 약한 경주라 판단됐기에, ‘아워베스트커빗’의 선행력이 결승주로에서 약해지더라도 충분히 잡을만한 후속권 마필들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추리로 2위권 예상 마필들을 분산 베팅한 결과, 운이 좋게 80.4배의 고배당을 맞힐 수 있었다.
최성환 28세 (안양시 안양동, 자영업)

일요경마 〈제9경주〉
스포츠투데이배 경마대회 1800m 단승식:4.5배, 복승식:86.1배
출전마 중 최고의 복승률(83.3%) ‘이히빈’을 믿었다.

3군 경마대회가 오랜만에 부활되었는데, 아직 성장기에 있는 힘이 차오르는 마필들이라, 경주분석 자체가 무의미 할 만큼, 입상마 추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출전마 14두 모두 입상권에 근접해 있는 혼전경주라는 점을 인식했다. 그리고 실력의 우위를 비교할 때 한가지 원칙을 세웠다. 이번 스포츠투데이배의 우승마는 과천벌의 최정상권 마필로 군림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마필일 것이다는 전제아래, 현재의 최강마로 불리는 ‘다함께’와 ‘더스파이커’가 커온 과정을 밟고있는 마필이 무엇인가에 베팅의 주안점을 두었다. 당연히 현재까지의 승률이나 복승률이 높은 순서대로 살폈고, 주파기록을 마지막 포인트로 분류한 결과, 단연 12번‘이히빈’(6전 3승 2위 2회)의 능력이 객관적으로 가장 우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전경주에서 ‘황토밭’에 목차이로 패하긴 했으나, 3위마와 7마신 차이를 보일 만큼 1700m 거리에서도 강한 근성을 보였다.
2위권 마필로는 직전경주 1700m에서 비록 1분 58초대의 기록으로 실망이 컸지만, 2위마 ‘노리즌’을 5마신 차이로 이긴 11번‘화주’가 가장 유력해 보였다. 그 외에 4번‘코노카라미아’와 9번‘페리앤쓰’를 받쳤다. 86.1배의 적중은 경마 입문 후 처음이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권달수 37세 (수원시 팔달구, 택시기사)

【손성호 기자 ssh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