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통산전적상 700승 돌파
-“우승 위한 경주가 우선이다”

지난 19일(토) 제9경주에서 ‘소향무적’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신우철 조교사의 700승(85년 이후 통산전적) 달성 기록이 이루어졌다.
올해 신우철 조교사의 상승세는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게 발휘되고 있다. 19일 네티즌배 우승을 포함해 벌써 네 번의 경마대회를 휩쓸고 있다. 또한 위탁관리마의 능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많은 경마대회 도전과 우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신우철 조교사는 평소 그가 누누이 밝히듯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주마는 아예 출전시키지 않는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경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경마팬이 경마관계자들에게 진정 바라는 것일 것이다.
거침없는 승부로 자신의 길을 고집하고 있는 신우철 조교사. 우리는 그를 진정한 승부사라 할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삼위일체가 이룬 결과”
비록 데뷔 초기인 2년여의 성적이 빠져있는 상태지만 마사회의 전산화 이후 신우철 조교사가 기록한 700백승은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아니 동일 기간동안 현역 조교사중 최다승에 해당한다.
물론 이런 호성적은 그동안 신우철 조교사를 비롯한 모든 34조 관계자들이 일궈낸 결과일 것이다.
“우리 말들을 믿었기 때문에 토요일에 700승을 할 줄 알았지”라고 신 조교사는 밝히고 있다. 토요일 하루에만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마필이 3두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가 은근히 700승 달성을 기대했던 마필은 ‘째즈플레이어’라고 한다. 하지만 공백의 여파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듯 ‘째즈플레이어’는 우승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째즈플레이어’가 700승을 달성시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다만 우승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마필과 부상공백 이후 100%의 기량을 되찾지 못한 조경호 기수의 모습이 다소 아쉬웠던 것이다.
85년부터 19년여에 걸친 기간에 700승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수치상으로만 따지더라도 매년 40승에 가까운 승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신껏 일해온 결과라고 생각하고, 말과 기수, 그리고 관리사가 팀웍이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그는 스스로의 능력보다는 주위에서 그를 믿고 따라준 모든 마방식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린다.

“말은 상품이다”
신우철 조교사의 지론이 함축된 얘기가 바로 ‘말도 상품이다’라는 얘기다.
경마팬에게 상품을 선보이는데 있어 결코 하자가 있는, 준비가 덜 되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주마를 내놓는다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조교사를 트레이너라고 지칭하는 그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백전노장의 김응룡 야구감독이 가장 잘 치는 4번타자라고 하더라도 때에 따라 선수교체를 하듯 경마에서도 경주전반을 체크하고 최대한 이길 수 있는 경주를 고르는 것도 조교사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3,4년전 신우철 조교사에게도 큰 고비가 찾아왔었다. 연간조교사MVP가 신설된 직후 4년 연속 선정되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그가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슬럼프의 원인은 다름아닌 마필수급의 부족, 한번 시작된 마필수급의 어려움은 그의 노력으로 해결이 되었지만 여파는 무려 2년여에 걸쳐 그를 괴롭혔다.
당시의 고충이 얼마나 심했던지 신우철 조교사는 “뼈저리게 느꼈다”라는 말로 그때의 심정을 토로한다. 하지만 얻은 것도 많다. 당시의 경험을 거울삼아 이제는 최우선적으로 마필수급이 주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해 34조에는 잠재력 있는 신예마들이 즐비하다. 소속조 마필 모두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올해 신우철 조교사가 기대를 가지고 있는 신예준족으로는 ‘자승가강’‘소향무적’‘꿈마을’‘야와와’‘위캔드글로리’등이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차분히 결전의 날을 준비중인 신마가 3∼4두나 달하고 있다고 귀뜸을 한다.

‘국산마 선택 노하우 있다’
신 조교사는 2년 전부터 외산마 구매를 포기하고 국산마로 눈을 돌렸다. 직접 어린 망아지를 가져다가 일류대열에 합류시켰을 때 느껴지는 보람에 반했기 때문.
최근 외국에서 경주경험이 있는 경주마들이 과천벌을 뒤흔들고 있지만, 그의 국산마 사랑은 변함없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경주마를 가져다 성적을 올리는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착실히 국산마 정책(?)을 펴온 그의 기대에 걸맞게 34조의 국산마들은 거침없는 성적으로 그에게 보답하고 있다.
경마는 생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본격적인 시작은 망아지를 고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국산마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접근하는 신우철 조교사도 그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모든 조교사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듯 그도 30여년의 조교사 생활을 거치면서 터득한 그만의 노하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실제 경주에서 결과로 얘기하고 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조교사로 경마팬에게 다가가겠다는 생각이 그가 밝히는 목표이자 스스로의 약속이다.
조교사로 경주마를 출전시키는 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지키고 있는 ‘거침없는 승부사’ 신우철 조교사는  7백승을 돌파하는 가슴벅찬 성과물을 가슴에 안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겠다고 팬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다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