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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 기수, 1백승 돌파!!
― ‘미스골든배틀’99승에 이어 1백승 선사
― 3개월 공백 이후 성숙된 모습으로 도약

“홀가분해요!”
3개월에 걸쳐 그를 짓누르던 1백승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던 탓일까? 지하주 기수는 홀가분하다는 한마디로 1백승 소감을 피력한다.
지난해 12월23일 4경주에서 경주마 ‘미스골든배틀’로 통산 99승을 기록한 지하주 기수는 이어 펼쳐진 5경주에서 인기 1위마 ‘러닝퀸’으로 통산 100승 달성이 기대됐으나 종반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본인도 아쉽고 지켜보던 경마팬도 안타까웠던 경주다.
그리고 12월 마지막 주에 경주마 ‘드높게’로 사행하는 바람에 기승정지 4일을 당해 100승 도전은 해를 넘기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기승정지에서 풀리며 1백승에 힘찬 도전을 기대했던 그는 발바닥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너무나 뼈아픈 아홉수 징크스를 겪어야 했다.
이런 와중에 동기생이며 1백승 경합을 펼쳤던 김동철 기수가 훌쩍 1백승을 먼저 돌파하고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서 자연스럽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3월 복귀전에 나선 그는 첫 주와 둘째 주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해 1백승 돌파를 성원하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으나 셋째 주인 지난 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3승을 몰아치며 1백승 돌파는 물론, 확실한 도약을 선포하고 나섰다.

예기치 못한 ‘미스골든배틀’ 우승, 그리고 도약
사실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그가 3주차로 도전에 나섰던 23일(토) 경주에서 1백승을 기대했던 것은 오후에 기승예정이던 ‘영등축제’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기대치 못했던 ‘미스골든배틀’로 1백승을 달성하고 기대를 하던 ‘영등축제’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기수도 모르는(?) 경마임을 알게 해준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미스골든배틀’에 기승하면서 지기수는 해당경주 인기마였던 1번마 뒤만 쫓아간다는 생각으로 경주를 펼쳤는데, 의외로 선행이 예상되던 그말이 선입을 가는 바람에 뒤에서 쫓아가게 됐고,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상대마가 무너진 이상 더 이상 그의 앞을 가로막을 상대는 없었다.
비록 기대를 했던 ‘영등축제’의 부진이 있었지만, 24일 경주에서 갑작스럽게 교체되어 기승하게 된 ‘부바캔댄스’와 신마인 ‘랭크페리’의 연속우승은 과거 기수 데뷔전 2연승으로 폭풍을 몰고 왔던 때를 연상케 했다.

휴식이 가져다준 자극제
기승정지에 이어 발부상으로 길어진 공백기는 그에게 기수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자극제가 되었다고 한다.
발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할 수 없어 3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통원치료밖에 한 일이 없다고 밝히면서, 운동부족으로 늘어나는 체중과 더불어 눈덩이처럼 쌓이는 스트레스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그동안 정신없이 말을 타왔지만 차분히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결코 말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발부상에서 회복이 되면서 그는 쉬는 동안 하지 못했던 기초체력 훈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더불어 새벽훈련을 통해 말을 타면서 그동안 쌓여던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끼면서 ‘천상 천직이 기수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지금의 지하주 기수는 신인때 기분이다. 말을 타면 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마구 든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큰 경주든 작은 경주든지 신경을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각오를 얘기하는 그는 앞으로 2백승, 3백승을 향해 이미 크게 걸음을 내디뎠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