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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헐랭이’를 기대하시라!
6년이란 시간의 공백을 넘어 자신의 천직을 찾은 윤기정 기수.
이후로 3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과연 그는 자신이 되찾은 기수생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그리고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서기를 감행하고 있는 그에게 과연 기수란 의미는 무엇일까?
언제나 충청도 본토박이를 실감케 하는 너털한 웃음으로 찾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윤기정 기수를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더 나은 모습 기대하세요!
3개월이 지난 올해, 지금 윤기수의 성적표는 5승 2위 12회의 무난한 정도.
5승을 거두며 우승수로 20위권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아쉬움은 항상 곁을 떠나지 않는다. 우승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있지만 더욱 그가 못내 아쉬워하는 것은 아깝게 2위에 머문 경주가 너무 많다는 것.
그가 올해 2위로 들어온 횟수는 총 12회. 최선을 다해 만족할 수 있는 경주보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경주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 하지는 않는다. 소속조의 신예마들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마방식구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어루러져 밝은 내일이 보인다고 한다.
6년여의 외도(?)를 마치고 복귀해 19.5기라는 별명을 얻는 그는 현재의 기수생활에 대해 “아직까지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평상시 본인이 원해서 다시 찾은 기수생활이기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항상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복귀한 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악재가 있었고, 힘든 기간도 있었지만 모두 극복해온 자신이 대견스럽고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기에 그는 앞으로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좋은 아빠역을 충실히 한다
일반인과는 다르게 주말을 경마공원에서 보내야 하는 기수생활, 더 나아가 가족들과 떨어져서 생활해야 하는 윤기수를 보노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 자신은 결코 힘들지도 가족들에게 소홀하지도 않다고 한다.
물론 99년 복귀한 뒤 얼마간은 누적되는 피로와 홀로 떨어진 생활이었다. 청주에서 운영하던 인쇄업에서 당장에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경마가 끝나자마자 청주로 달려가 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사업이 안정을 찾아 이젠 별로 할 일이 없다.
윤기수의 첫째 아들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초기에는 집을 떠난 아빠에게 불평이 있었겠지만 이젠 아빠의 일을 이해하고 오히려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남들처럼 주말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월,화요일 이틀에 걸쳐 아이들에게 전폭적으로 할애를 하고 있기 때문.
요즘도 경마가 끝나고 바쁘게 청주로 내려가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오후내내 기수협회 숙소에서 지내다보니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기수라는 직업에 충실할 수 있다고 한다.
작전실패는 전체의 실패다
윤기수는 평소 레이스를 풀어가는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선행이면 선행, 추입이면 추입으로 확실한 작전전개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어중간한 작전으로는 결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고 피력한다.
실제 경주에서 다소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작전에 충실하게 맞춰서 타고자 노력하고 있는 그는 작전이 제대로 맞았을 때는 좋은 성적과 더불어 몇배에 달하는 쾌감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작전에 실패하는 것은 마필의 사양관리부터 훈련, 그리고 실제 경주에 이르기까지 조교사, 기수, 관리사가 하나가 되어 펼치는 전체의 실패라는 지론을 펼치는 그는 평소 실제 경주 기승과 새벽훈련은 물론 평상시의 사양관리까지 조목조목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고 있다.
평소 상대가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은은한 미소로 말그대로 ‘사람 좋은’ 윤기정 기수는 그러나 경주에서 느끼는 승부욕은 탁월하다.
그런 그가 보다나은 내일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경마팬은 ‘헐랭이기수’윤기정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