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이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이 됐다. 지난주 본지의 특종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영국여왕의 서울마주협회 명예회원 수락은 한국경마계의 경사일뿐만아니라 앞으로 한국과 영국의 국가간 교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마주협회는 21일 영국대사관에서 서울마주협회 회원과 영국대사관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마주협회 명예회원 위촉패 전달식을 가졌다. 영국대사관 측에 전달된 위촉패는 브라운 주한 영국대사에 의해 여왕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의 경마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1952년 즉위 이래 마주와 생산자로 경마에 참여하면서 현대경마의 창시국인 영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즉위 이후 여왕이 소유한 경주마들은 6백30개 경주에서 우승했다. 이들 경주마는 모두 영국에서 생산된 경주마들이어서 여왕의 경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수 있다. 영국여왕은 현재 20두의 씨암말을 3곳의 경주마생산목장에 관리하고 있어 영국을 대표하는 경주마 생산자 겸 마주로 칭송받고 있다. 씨암말 뿐만아니라 ‘로얄 어플로즈’라는 씨수말을 아랍에미레이트의 세이크 모하메드 왕자와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자신이 생산한 경주마로 엡섬더비를 제패하기 위한 꿈을 버리지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여왕은 이러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씨암말을 세계적 경주마 생산 메카인 미국의 켄터키주에 보내 우수한 자마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이 된 것은 지성한 마주협회장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지회장은 지난 4월 영국여왕이 방한했을 때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국으로 돌아간 여왕은 2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최근 브라운 주한 영국대사를 통해 지성한 마주협회장 앞으로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을 수락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다.
영국여왕이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이 됨으로써 서울마주협회의 위상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경마산업 구조의 틀 속에서 마주들의 입지가 더욱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지위가 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함께 영국여왕의 서울마주협회 명예회원 등록은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로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국민들은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영국,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국민적 오락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경마가 우리나라에서는 패가망신의 원흉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경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영국여왕이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이 됨으로써 우리 국민들에게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긍정적인 인식으로 상당부분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영국여왕을 명예회원으로 영입한 서울마주협회에 모든 독자들과 더불어 축하를 보낸다.
아울러 한국의 경마산업 구조 속에서 서울마주협회에 주어진 경마발전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주길 기대한다. 그동안 여러 경마정책 시행과정을 지켜볼 때 일부 정책에서 경마 각 단체간 집단 이기주의가 지나치게 발동되어 경마발전의 족쇄가 되었던 경우를 목격했다. 마주는 재산을 축적하는 수단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리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