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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문영 칼럼] 연이은 말 관리사 자살로 살펴본 한국경마 문제점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박경근 말 관리사가 자살한 지(5월27일) 두 달여 만에 또다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말 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조교사협회 소속 말 관리사 이현준(36) 씨가 8월1일 오전 10시10분경 경남 창원의 한 농장 앞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트렁크에는 번개탄 흔적이 있었고, 이 씨의 휴대전화에는 아버지와 동생에게 ‘미안하다’라고 보내려다 미전송된 임시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7일 새벽 1시 5분경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한 마방에서 말관리사 박경근씨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씨가 자살하기 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전화를 통해 아내와 말다툼한 녹음이 담긴 블랙박스를 수거했지만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씨에 대한 장례는 아직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말산업 관련자 자살은 알려진 것만 7번째다. 올해만 벌써 3번째다. 올해 1월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의 J 관리사가 숙소에서 자살했다. 당시는 2017 경마혁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전국경마장마필관리자노동조합원들이 한창 시위할 때였다. J 관리사의 자살 배경을 두고 대부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 때문이며 경마혁신과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2011년 11월 5일 부경의 P 조교보는 신변을 비관하며 경주의 한 모텔에서 자살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역시 관리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2000년대에는 기수들의 자살 소식이 이어졌다. 2005년 3월 5일은 부경의 L 기수가 숙소에서 자살했다. 새벽 훈련에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선임 기수가 숙소를 찾았는데 전선줄로 목을 맨 고인을 발견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장례 뒤 함께 지냈던 H 씨 역시 “언니의 죽음을 견디기 힘들다”며 L 기수를 따라서 자살했다. 2010년 3월 12일에는 부경에서 유일하게 여성 기수로 활약하던 P 기수가 자살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중인 사건들에 대해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쓸데없는 오해나 거짓이 횡행하지 않는다. 경찰이 태도를 애매하게 하면 할수록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 정확하게 수사를 하고 국민 앞에 수사결과를 정확하게 사실대로 밝혀라.

아울러 정부는 말산업 고용시스템의 선진화를 달성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볼 때 경마시행체는 대부분 민간이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자키클럽이 시행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경마를 독점적으로 시행하는 나라는 세계 100여 경마시행국 중 대한민국과 일본, 인도 3개 나라 밖에 없다. 그것도 일본은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는 중앙경마 39개 경마장은 중앙정부인 농림성 산하의 JRA(일본중앙경마회)가 관장을 하고 지방경마 20여개 경마장은 각 지방자체단체가 관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가 독점 시행하는 우리나라의 시스템과는 다르다.

경마 창시국인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미국 홍콩 싱가폴 남아프리카공화국…대부분 경마선진국은 민간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행정기관이 개입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1922년 식민지통치 정책으로 도입할 때는 경마구락부(경마클럽)라는 민간기구가 운영했지만 해방과 함께 조선마사회가 운영하다가 5.16 이후 한국마사회가 탄생하면서 경마를 독점 시행해왔다.

이제는 민영화를 포함한 경마시행시스템 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경마는 전과정이 철저한 경쟁을 통해서 이뤄진다. 시행체도 경쟁해야 옳다. 시행체는 경쟁하지 않으면서 협력단체와 종사자들만 경쟁을 강요하다보니 불행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선진 경마시행국들이 어떻게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한국경마의 선진화를 서둘러야 한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출 판 일 : 2017.08.03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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