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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문영 칼럼] 에이스경마 갑질 횡포 분쇄해야 경마정보 왜곡 막을 수 있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경마문화신문이 1998년 한국 경마 사상 처음으로 시도했던 조교사 작전공개는 지금 생각해 보아도 경마정보 시장의 혁신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복잡한 취재와 촉박한 제작 시간 및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당시 조교사나 기수들의 닫힌 사고방식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전문지가 게재하고 있는 지금의 트랜드가 새삼 놀랍다. 이러한 놀라움이나 감탄은 전문지(예상지, 책)가 제공하는 정보의 볼륨만을 놓고 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취재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들은 제한된 장소에서 짧은 시간 동안 취재를 하기 때문에 내용에 충실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부작용도 쏟아지고 있다. 직접 취재하지도 않은 내용을 게재하는 전문지가 늘고 있고 기자가 같은 기자를 취재하는 일도 있는가 하면 각 사 기자들 간 취재 내용을 공유하면서 결국에는 대동소이한 정보를 아무런 특징도 없이 형식적으로 늘어놓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쯤되면 경마정보 시장 자체가 얼마나 어지럽게 본질에서 어긋나 왜곡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레이싱미디어가 발행하는 경마문화신문과 퍼펙트오늘경마는 조교사 인터뷰 시 취재 실명제를 실시, 이러한 부작용과 취재원인 조교사·기수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한편 팬들에게도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용 취재 및 전달의 문제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경마정보 유통구조의 왜곡이다. 대한민국은 IT강국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IT 기술은 세계 으뜸이다. 그러나 경마는 잘되고 있던 온라인마권 발매방식을 인위적으로 막았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경마팬은 소위 ‘예상지’라는 종이신문에 경마정보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했다. 경마는 100여가지 넘는 우승 요인을 분석해야 하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스포츠다. 세계 100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경마=도박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경마정보 유통구조의 왜곡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경마팬들에게 다양하게 분석하고 추리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하게 공급해주어야 함에도 그러질 못했다. 그나마 경마예상지 유통구조가 왜곡되어 경마팬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현재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경마는 알바생들을 대거 고용해 ‘사인펜, 종합지 포함 천 원’이라는 구호를 외쳐가며 호객 행위를 했다. 이전까지 타 예상지 업체들은 암묵적이나마 호객 행위를 자제하며 경마팬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후발 주자가 기존의 룰을 깨버린 것이다. 또, 다른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호객 행위를 할라치면 폭언 등 압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호객 행위를 사실상 독점화했다. 2012년에는 ‘필라그랑프리’를 겨냥해 에이스경마 자매지인 ‘경마필’의 전적프로그램과 같다는 이유로 판매인들에게 ‘필라그랑프리’를 판매할 경우 에이스경마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갑질을 한 바 있다. 때문에 아직도 일부 판매점에서는 ‘필라그랑프리’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 에이스경마가 ‘경마문화’와 ‘퍼펙트오늘경마’를 겨냥해 횡포를 부리는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 그렇다면 왜 합법적 해결 방안인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완력으로 판매인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법원의 과거 판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국내 현행법제에서는 경마 예상지의 창작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법적 공방으로 갈 경우, ‘퍼펙트오늘경마’가 자사의 전적프로그램을 베꼈다는 에이스경마 측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연일 공정 경마를 외치며 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경마산업의 일부이자 밑거름이 돼야 할 경마 예상지 시장의 공정성은 갑질 횡포로 훼손되고 있다. 에이스경마의 갑질 횡포를 분쇄하지 못하면 올바른 경마정보 유통을 기대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출 판 일 : 2017.09.28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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