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466개 승마장에서 5만여 명이 정기적으로 승마하고 있다. 이들 승마장은 1인이 운영하는 곳부터 십여 명이 종사하는 곳까지 다양하다. 말 보유 두수도 두 마리부터 수십 마리까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렇게 많은 승마장 중에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올가을 승마를 꿈꾸는 아이가 있다면 도움 될 이야기를 소개한다. 바람직한 유소년 승마장을 찾는 방법이다. 좋은 승마장은 안전한 승마시설, 훌륭한 지도자, 아이에게 적합한 승용마를 갖춰야 한다. 이번 글은 좋은 승마시설을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에 할 일은 안전사고 예방인원이 있는지와 보험에 가입하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승마장에서 보유한 승용마가 10두 이상이면 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승마종목 스포츠지도사를 두어야 한다. 10두 미만인 경우는 안전요원 자격을 갖춘 사람도 배치할 수 있다. 2018년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승마시설 중 26.7%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보험가입증서 확인이 필수이다.

두 번째로 말을 타고 운동하는 마장(馬場)을 안전하게 관리하는지 본다. 바닥은 평평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재질은 모래가 좋으며 고무나 나무껍질도 사용할 수 있다. 콘크리트나 맨땅은 심각한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마장은 배수가 잘 되고 먼지가 심하게 날리지 않아야 한다. 초보자가 말 타는 공간은 펜스나 벽으로 둘러져야 한다. 펜스는 부서진 곳 없이 정비되어야 하며 볼트와 같이 뾰족한 부위가 돌출되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로 마구간을 청결하게 정리정돈 하는지 본다. 건물과 바닥은 보수할 곳 없이 청결해야 한다. 건초나 장비들은 정돈되어야 한다. 마방은 마분이 없고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지 않아야 한다. 장구를 두는 공간(장구실)은 안장과 재갈 그리고 안장깔개가 깨끗이 관리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감독자 없이 말을 다루거나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있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두 세군데 승마장이 정해지면 승마장 분위기를 파악한다. 고급스런 승마장일 수도 있고 실용적인 승마장일 수도 있다. 시설이 크고 사람이나 말이 많다고 좋은 승마장은 아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승마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직접 강습을 보고 아이가 함께 할 사람들이 누군지 알아야 한다. 아이의 강습이 끝날 때까지 부모가 편히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갖추었는지도 확인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레슨 받을 곳을 선택하면 된다.

추석 연휴 동안 모 방송사에서 아이돌이 참가한 승마경기를 중계했다.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여, 땀을 흘리며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특집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돌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하도록 난이도를 낮추고,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유소년 선수 두 명이 시범을 보였다.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승마 종목을 채택했다고 한다. 최순실 국정논단 사건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승마업계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말 타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승마장 마다 문의 전화가 빗발치기를 기원한다.

다음 글은 좋은 승마장의 3요소(시설, 지도자, 승용마) 중에서 유소년 승마 지도자를 다룬다.

전성원 /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