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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문영 칼럼] 한국마사회 회장은 경마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말산업 정책 펼쳐야 한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경마는 도박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 국민 대부분은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게 세뇌를 당해왔기 때문이다. 세계 120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경마가 도박이라면, 경마선진국이라는 곳은 그야말로 도박천국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마선진국에서 펼쳐지는 유명한 경마대회를 부러워하고, 그들의 경마축제 결과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

경마는 도박이 아니다! 이 짧은 문장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갑론을박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경마를 단순한 시각으로 본다면, 경주마와 기수가 현장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경마팬들은 여기에 베팅을 해 도박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경마의 본질은 단순한 베팅이 아니다.

경마의 기원은 인간이 말을 가축화한 시기와 같을 만큼 오래되었다. 그리스 시인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전차경주의 기록이 있고, <오디세이>가 경마를 가장 최초로 묘사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BC776년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에도 기마경기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역대 최초로 4두의 마필이 이끄는 ‘아킬레우스배 특별경주’다.

과거 유럽에서는 왕이나 귀족들이 전쟁에 대비해 많은 군마를 육성했다. 많은 군마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수한 군마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귀족들은 가장 빠른 말을 가리기 위해 레이스를 펼쳤다. 이것이 바로 경마의 시작이었다. 경마는 귀족들의 스포츠로 자리 잡으며 ‘Sports Of Kings’ 즉 ‘왕들의 스포츠’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경마는 전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지금은 국민소득 5000불 이상의 국가는 대부분 시행하는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경마는 ‘도박의 황제’이고 경마팬은 ‘도박꾼’이며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으니 개탄스런 현실이다.

애시당초 경마는 도박이 아니기 때문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포함되면 안되는 것이었다. 말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6차산업의 대표산업이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경마를 사감위법에 포함시켜 말산업을 몰살시키고 있다. 이는 역대 한국마사회 회장들이 경마의 본질에 충실한 정책을 펼치지 않고 ‘임기만 마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헛다리를 짚은 결과로 풀이된다.

때마침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전병준)과 한국마사회 제2노조인 업무지원직 노동조합(위원장 윤정욱)이 12월 5일 오전 9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 양 노동조합이 고소·고발장에 적시한 혐의는 업무상 배임, 강요, 근로기준법 위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이다.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위원장은 고소·고발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현명관 전 회장 재임 기간에 추진된 대형사업 관련 비위행위, 최순실 연루 의혹 등으로 마사회가 적폐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관련된 사유로 인해 마사회 직원들이 외부감사는 물론 사정기관의 수사 등을 받고 있다”며, “현명관 전 회장은 이미 회사를 떠났지만 재임 당시 추진했던 사업들의 비위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정권의 실세라는 이유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현명관 전 회장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낙하산 경영진의 전횡을 예방하는 길이며, 그것이야말로 한국마사회와 조직 구성원들의 실추된 명예를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했다.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삼성물산 회장 출신으로 삼성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에도 시달렸다. 이제 곧 이양호 회장이 퇴임하고 36대 회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새 한국마사회장은 제발 경마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정책을 펼쳐나가길 고대한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출 판 일 : 2017.12.07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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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김문영 칼럼] 불법도박 근절, 단속만으로는 어렵다. 제도 개선이 먼저다
이   전   글 [김문영 칼럼] 새 한국마사회장은 국민들의 경마 접근을 복권 토토처럼 쉽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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