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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말산업 칼럼] 기승능력인증제, 승마 인구 저변 확대 기폭제 역할
실질 혜택 체감하도록 연계 제도 추가 마련해야…4대 활성화 방안 제시
기승능력인증자에 우선순위를 주고, 승마대회·국가자격시험과 연계해야

기승능력인증제란 승마인들의 기승 능력을 심사하고 이를 인증하는 제도로 기승 능력에 따라 7등급부터 1등급까지 등급 체계를 마련하고, 시기·지역별로 승마를 하는 개개인이 평가를 신청하면 전문가의 심사 후 인증하는 제도이다.

시험 과목은 기승술뿐만 아니라 말 관리, 장구 착용 요령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이는 승마클럽이나 승마 지도자들에게 단계적인 학습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승마 입문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승마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태권도 승급 심사와 같이 이런 제도를 통해 승마 입문자들은 한 단계, 한 단계 승급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동기 유발 효과도 있다. 실질적인 효과로는 승마클럽에서 기승 능력 등급에 따라 기승자의 수준에 적합한 승용마 배정과 승마 강습이 가능해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강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주요 말산업 선진국에서도 이미 기승능력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우리와 같은 7등급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제도 시행 이후 승마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마사회 주관으로 2013년에 기승능력인증제 도입 방안을 검토했고, 그 후 준비 과정을 거쳐 2016년 6월 25일에 첫 시행을 한 이래 지금까지 7등급 794명, 6등급 303명, 5등급 111명 등을 인증했다. 금년 말까지 시행하면 7등급에 1천 명이 넘게 인증될 것으로 예측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증 시험에 참여하는 승마인이 증가하는 것을 볼 때 한국마사회의 적극적인 홍보와 공정한 평가 노력의 효과라고 판단된다.

프랑스는 기승능력인증제(Galops) 덕분에 생활체육 인구의 3순위가 승마라고 할 정도로 대중화됐는데, 우리나라도 기승능력인증제가 확산돼 태권도의 승급 심사와 같이 보편화된다면 태권도 못지않게 국민 스포츠로 승마가 우뚝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어떤 제도든지 활성화되고 잘 정착하려면 제도 효과를 참여자들이 체감해야 한다. 즉, 기승능력인증등급을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실질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연계된 제도가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기승능력인증제 활성화 방안을 제안해 본다.

첫째, 정부 지원 승마 교육이나 승마지도자 교육 과정 대상자 선발 시 기승능력인증자에게 우선순위를 준다.
한국마사회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매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련 교육과정을 등급별로 차별화하고, 강습생을 선발할 때 해당 교육을 잘 이수할 수 있는 수준의 기승능력인증자를 우선 선발하는 제도로 연계한다면, 향후 교육 혜택을 받기 위해 평소 기승능력인증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다.

둘째, 각종 승마대회와 기승능력인증제를 연계한다.
기승능력인증 등급에 따라 초급 승마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하고 승마대회 입상자는 승마대회 규모와 수준에 따라 적정한 기승능력인증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연계한다면 기승능력인증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승마 실력이 상위그룹에 있는 사람은 기승능력인증시험 응시를 회피하게 돼 두 제도가 따로 놀게 될 것이다.

셋째, 승마클럽에서 승마시설 이용 시 기승능력인증자에게 이용 요금을 할인해준다.
기승능력인증자는 말 준비, 장안, 기승 후 정리 정돈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승마클럽 인력이 절감될 수 있으므로 그들에게는 승마시설 이용 요금을 할인해줄 만하다. 이런 할인 제도를 통해 고급 승마 수요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마케팅 효과도 따라올 수 있다.

넷째, 기승능력인증제와 말산업 국가자격시험을 연계한다.
두 제도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현재는 말산업 국가자격시험에 아무런 응시 제한이 없다. 말산업 국가자격시험은 말을 다루면서 실기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시험 과정에서 사고 유발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 응시를 보장할 수 없는 일반인들이 시험에 다수 응시하고 있다. 따라서 늘 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난이도 있는 실기과목은 위험하기 때문에 보류해 결과적으로 자격 검증의 신뢰도가 향상되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승능력인증을 받아야 말산업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응시 가능 등급 조건은 인증 인구를 고려해 시대적 상황에 맞게 상향 조정하면 된다. 아니면 일정 등급 이상의 기승능력인증자에게는 자격시험 과목 일부를 면제하거나 가점을 주는 방법도 있다. 중상위 등급의 기승능력인증평가 항목의 난이도가 자격시험 실기 1차 시험 과목인 기본 마술이나 실기 2차 시험 과목인 말 관리 실무의 난이도와 유사하다면 충분히 면제할 수 있는 명분도 있다.

이미 말산업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게는 자격시험 수준에 대등한 기승능력인증 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현재는 말조련사 3급 취득자는 기승능력인증 7등급을 면제받고 바로 6등급에 응시할 수 있지만, 그다지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 상호 난이도가 유사한 수준의 등급으로 조정돼야 연계 의미가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승능력인증제는 말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말산업 분야의 관련 제도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장

<center><img src=/photograph/article_picture/imfile/20180003833/Temp_fu_20180003833_341540355434457134.JPG width=100%></center>

저자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장은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진료과장, 수석재결전문위원, 심판처장, 사업처장 출신으로 모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겸임 교수까지 역임한 수의학박사이자 경마산업 최일선에서 우리 말산업 태동기를 함께한 전문가입니다. 현재는 제주 말산업 교육 현장인 학계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한수의학회, 한국임상수의학회, 한국가축번식학회 등 국내 주요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침자극이 말의 위장관운동관련 내분비물질의 혈중농도에 미치는 영향」(대한수의학회지, 1998), 「서울경마장에서 경주마의 운동기인성 폐출혈(EIPH)이 경주능력에 미치는 영향」(한국임삭수의학회지, 1998) 등 다수 논문과 『말 이야기』(한국마사회, 1994), 『도란도란 들려주는 말 이야기』(플러스81스튜디오, 2009) 등 저서도 출간했습니다. 특히 말산업 국가 자격시험 교재인 『마학』, 『말 조련 실무』 등의 공동 저자로 참여하는 등 활발할 저술 활동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김병선 학부장이 재직 중인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는 동북아시아 말산업 교육 중심 대학을 표방,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제 학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말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의 말산업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마사학과(승마·경마·재활승마)와 마산업자원학과(생산·육성·조련·장제)로 전공을 세분, 마학과 말운동생리학 전문가인 김병선 학부장을 필두로 이영중, 김준규, 이은정, 정성환, 이인경 교수 등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장덕지 제주마연구소장, 오운용 전 축산진흥원장, 차재만 전 한국농수산대학 교수도 초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8만평 규모의 목장에 실내마장 등을 갖춘 학교 전용 실습장을 운영하고,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의 생산·육성목장과 승마장, 경마장 등지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등 산학공동 현장 중심형 인재 양성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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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일 : 2018.10.25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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