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산업에 단행된 획일적인 구조조정의 여파로 경마시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경마계에 대해 무리하게 인원을 정리해고하고 예산을 삭감해 경마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경주마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않아 레이스의 질이 저하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특히 경마대회(대상경주)의 경우는 출전 두수가 적어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오늘 벌어지는 스포츠서울배의 경우 경주마자원빈약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무리한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부터 일부 경마대회에서 출전두수가 적어지더니 올해는 평균 10.14두 정도의 경주마들로 대회가 치러져 경마의 묘미를 반감시켰다. 올들어 지금까지 모두 7개의 경마대회가 치러졌다. 이중 출전제한두수 즉 14두가 출전한 대회는 5월17일에 벌어진 제3회 코리안더비 뿐이다. 나머지 대회는 모두 출전제한두수를 채우지 못했다.
경주의 질이 높아지려면 원활한 경주마의 공급을 통해 새로운 명마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야 한다. 그러나 신마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상이 빚어지면서 몇몇 경주마를 제외하고는 능력이 뚜렷이 드러나는 경주마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자원의 빈곤’을 겪고 있다.
경주마가 원활하게 공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마사회, 마주협회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는 경마산업의 본질을 도외시한 채 획일적이고 통제적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경주마 구입가격을 일방적으로 하향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교사,기수,관리사 등 경마창출자들의 생계수단인 경주상금도 삭감했다. 경마산업을 위축시키는 정책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경마산업의 긴축정책은 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한다.
경마산업에 대한 통제정책은 원활한 경주마유통을 어렵게 함으로써 레이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선 국산마의 경우 계획된 경매조차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매개로 발전하는 것이 기본이다. 경주마의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면 경마시행 자체가 많은 타격을 받게 되고 여타 다른 분야의 경마산업에도 치명타를 입히게 된다.
경주마의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산마의 생산과 육성정책이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어져야 한다. 이를 기본으로 하여 경매제도의 활성화가 이뤄져야겠고 또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주마들이 비싼 가격에 씨암말이나 씨수말로 팔려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경주마 자체에 대한 부가가치가 높아져 마주나 생산자의 경주마에 대한 재투자 의욕이 높아질 것이다.
마주나 생산자가 재투자 의욕을 갖는다는 것은 한국의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모티브가 될 수 있다. 경마팬들의 베팅으로만 경마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이 경주마생산을 시작한지 1백여년이 넘은 시점에서 세계경마를 제패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정책이 궤도에 진입한 이후에는 수요와 공급의 가장 기본적인 유통과정인 경매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경매제도는 경주마 유통을 가장 원활하게 할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모든 관련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해야할 것이다.
경매를 기다리고 있는 국산마들을 남겨둔채 출전 두수가 적어 볼품없는 경마대회를 여는 모습은 경마의 후진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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