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사협회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으로 경주마의 훈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않고 있는 가운데 경마팬들은 최상의 경주편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팅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사들의 단체행동으로 인해 현재는 조교사와 기수에 의해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수들은 평소보다 몇배에 달하는 노동강도에 시달리면서 경주마를 훈련시키고 있어 체력이 언제까지 버텨줄수 있을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교보와 조교승인 관리사들은 한국마사회에 면허증을 반납한채 훈련을 하지 않아 파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마시행 계획은 대국민과의 약속이다. 또 경마시행 자체는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행위이다. 경주에 나서는 경주마들에게는 각 경주마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을 쌓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의무사항에 속한다. 이러한 의무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할 때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개선이 될 수 있으며 공정경마의 기틀도 마련이 되는 것이다.
훈련을 제대로 거쳐야 실전에서 각 경주마가 보유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성인들의 즐거운 여가생활을 위해 실시하는 경마는 최상의 품질로 서비스되어야 한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생활의 재충전을 위해 경마장을 찾은 경마팬들이 저질의 레이스만 감상하게 된다면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잔뜩 안고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마사회, 서울마주협회,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서울경마장기수협회 등 모든 경마종사자는 경마라는 상품을 국민들에게 판매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상품을 판매할 때는 좀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 각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경주마와 경마팬을 볼모로 하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마는 정부의 감독하에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마사회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특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정책결정은 한국마사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정부의 지시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정부 스스로 경마에 대한 인식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여러 정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경마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조교사협회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단체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사용자인 조교사협회는 물론이려니와 시행체인 한국마사회 조차도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결국 조교사협회 노조의 요구는 형식은 조교사협회를 상대로 하는 싸움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대정부 투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마산업 전반에 불어닥쳤던 구조조정과 경마상금 삭감의 여파는 IMF국가경제 위기가 일단락 된 것으로 평가받는 지금에 와서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듯한 형국이다. 경마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단체는 서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고통분담의 과제를 수행해가고 있다. 우리는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단체가 지혜를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를 촉구한다.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경마산업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죄없는 경주마와 경마팬을 볼모로하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또한 이번일을 계기로 정부의 경마에 대한 인식의 편견이 바로 잡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본지 발행인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