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경마예상지로 불리는 특수주간지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경마정보 유통도 시장경제 원리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더불어 한국마사회가 법규로 규정하고 있는 경마예상지 관리규정도 폐지하여 경마장 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예상지와 판매할 수 없는 예상지의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마정보 시장은 경마예상지와 전문신문 및 스포츠지와 일간지, 케이블방송, PC통신, 전화정보 등으로 형성돼 있다. 경마정보 시장은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중화되지 못하고 경마장 내에서 판매되는 경마예상지가 대부분이었다. 78년 경마 역사 속에서 경마정보 전달매체로 기능해온 경마예상지는 경마팬의 팽창과 더불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지난해부터는 경마예상지 및 매체 판매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경마장 내에서만 판매되던 것이 편의점과 가판대로 확대되면서 본지와 특정 예상지의 경우는 일간종합신문이나 스포츠지와 똑같은 판매망을 확보했다.
이제는 더 이상 한국마사회가 경마장내 판매를 승인하거나 승인하지 않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승인과 비승인의 구분을 없애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해 내용이 충실한 매체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필자는 ‘한국의 경마정보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경마정보 유통구조의 개선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경마팬들은 우리나라의 경마정보시장이 지극히 폐쇄적인데다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경마예상지들이 다루는 내용이 거의 비슷하게 편집되는데다 오직 마번에 의한 우승예상마 추리에만 초점을 맞춰 경마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사장되는 현상을 빚어왔다. 그러다보니 소위 ‘간다’(2위내 입상한다) ‘안간다’(2위 내에 들지 못한다)는 루머가 횡행해 경마장의 분위기를 어지럽혀 왔다. 그러나 이제 경마전문 신문이 속속 생겨나고 스포츠지들이 경마면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케이블TV,  종합일간지도 앞다투어 경마정보를 취급함으로써 경마정보 유통구조의 다양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마사회가 경마예상지관리규정에 의거하여 특정 예상지만 경마장 내에서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지극히 편협한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자유시장 경제원리를 위배하는 것일 뿐만아니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공정거래 행위도 위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마는 모든 분야가 선의의 경쟁에 의해서 발전을 해야한다. 경주마 생산농가는 누가 훌륭한 경주마를 생산했는가 경쟁해야하며 마주는 누가 더 좋은 경주마를 소유했는가 경쟁이 되어야하고 조교사는 누가 더 경주마를 잘 관리하는가 경쟁해야 한다. 기수는 누구의 기승술이 더 뛰어난가 경쟁해야하고 경마정보를 다루는 매체는 누가 더 질이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가 경쟁해야 한다. 시행체도 외국과 비교해 얼마나 질좋은 레이스를 펼치는가 경쟁해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 정당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이 이뤄져야 전체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인이 잘된다고 시기하고 음해하기 보다는 특정인이 만드는 상품보다 더 훌륭한 상품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는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발행인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