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경주편성 체계가 일부 군에서 마필이 적체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경주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일부 군에서 경주마가 적체되고 있는 현상은 한국마사회가 경주편성 계획을 잘못 수립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특히 국산마에서  적체 현상이 심화돼 일부 국산마의 경우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어 국산마 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분리경주가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9월16일 현재 서울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는 모두 1천3백72두다. 외국산마 8백52두, 국산마 5백20두가 활동하고 있다. 이를 다시 세분해 살펴보면 국산마의 경우 1군 82두, 2군 86두, 3군 2백25두가 활동하고 있으며 능력검사를 마치지 못한 경주마는 1백57두에 이른다. 외국산마의 경우도 1군 1백50두, 2군 1백15두, 3군 1백36두, 4군 1백77두, 5군 2백15두, 미검마 49두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경주 수와 마필의 분포를 볼 때 상위 군으로 갈수록 경주마 적체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를 상정할 때 국산마 1군의 경우 앞으로 남은 경주는 모두 16개 경주이다. 경주마들이 평균 1개월에 1번 꼴로 경주에 출전하는 것을 가정할 때 3개월 동안 246(82두×3개월)두가 16개 경주에 출전해야 한다. 매경주 출전제한 두수인 14두가 출전한다 하더라도 경주당 평균 1.37두가 출전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산마 1군의 경우도 1백50두의 경주마가 3개월 동안 27경주에 출전하도록 돼 있어 경주당 1.66두는 출전자격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승군을 대기하는 경주마들이 즐비하게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상위 군의 적체 현상이 심화하면서 승군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 자칫 경마부정의 원인이 되지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상위 군에서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하위 군에서는 경주계획에 비해 경주마가 모자라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국산마 3군의 경우 2백25두의 경주마가 62개 경주를 소화함으로써 경주당 10.88두가 출전하게돼 경주당 평균 3.12두가 모자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산마 4군의 경우도 1백77두의 경주마가 41개 경주에 나서게돼 평균 12.95두를 보이고 있다. 1.05두의 경주마가 남아돈다는 계산이다. 상위군으로 갈수록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전술한 바와같이 한국마사회의 경주편성 실무진이 효과적으로 경주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이 1차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일부 마주들이 도태 시켜야할 경주마를 이러저러한 이유로 도태시키지 않음으로써 경주마 적체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부 마주들이 능력의 한계를 보이는 경주마는 물론 심지어 휴양하는 경주마를 도태시키기 싫어함으로써 원활한 경주마 수급을 가로막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풀그림’을 들 수 있다. 수술한 부위에서 또 뼈조각이 발견돼 재수술이 불가능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주가 은퇴를 결심하지 않아 경주마를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경주편성 계획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질좋은 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는 물론 서울마주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등이 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발행인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