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벌어진 제1회 오크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현역 기수중 빅3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효섭 기수가 경마부정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효섭 기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현역 국회의원에 의해 경마부정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의 경마부정 혐의는 전직 관리사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효섭 기수의 경마부정 혐의에 의한 구속은 누구보다도 말몰이를 잘하는 스타기수라는 점과 상금벌이에 있어서도 일반 기수들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에 경마팬과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경마와 관련한 전문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교육 기관의 교육을 통해 프로직업인으로서의 충분한 소양을 쌓은 경마전문 인력을 배출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마의 전문인력 배출은 지난 71년에 설립된 기수양성소가 고작이다. 그러나 기수양성소만으로는 비대해지는 경마산업 분야에 적절하게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기수양성소는 임기응변식으로 후보생을 모집해 체계적인 기수양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2년간의 교육을 받지만 경마에 대한 정확한 철학을 지니지 못한 채 현업에 종사하는 과정에서 온갖 부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렁에 빠져드는 경우가 허다했다. 더욱이 조교사의 경우는 전문교육기관에서의 인재 배출 없이 단순한 면허제도를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책임의식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경마부정이 이뤄져 경마가 사회의 부정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전문적인 인재양성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경마관계자들이 확고한 경마철학을 지니기 위해서는 경마대학을 설립해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동안 경마종사자들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마의 옳고 그름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경마인이 되곤 했다. 경마인이 되고 나서야 경마가 무엇인지를 알기 시작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맡은 업무를 수행하며 실수와 좌절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경마대학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한 후 관련업무에 종사하게 되면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가질수 있을 것이다. 경마대학에서는 시행체 각 분야에 종사할 전문인력과 조교사, 기수, 생산-육성 지도자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
경마산업 분야별 전문인력을 살펴보면 경마창출에 있어서는 조교사와 기수, 경주마 생산육성에 있어서는 수의사와 전문 트레이너, 경마시행에 있어서는 재결(심판), 핸디캡, 방송, 전산, 발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전문인력에 대해서는 권위를 높일 수 있는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마사회의 인사정책은 전문가들을 소홀하게 대하는 경향이 짙다.
예를들어 선진경마국의 경우 레이스를 심의하는 심판(재결위원)은 전문교육기관을 거쳐 수십년간 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잦은 인사이동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까지 재결위원으로 발령을 내 경마팬은 물론 조교사,기수 등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경마산업의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효과적인 전문인력의 배출은 더 이상 늦출수 없는 중요한 정책과제가 되었다. 김효섭 기수의 구속에 대한 여론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기수와 조교사들은 구명을 위한 탄원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경마정보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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