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통신의 발달은 그야말로 인간의 생활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직접 시장이나 백화점에 나가지 않고도 쇼핑을 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와 통신의 혁명은 모든 인간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경마 분야에서도 인터넷과 관련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각 예상매체는 물론 경마마니아들이 개인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링크시키고 있다. 인터넷경마장을 표방하는 주식회사까지 생겨나 네티즌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인터넷 경마중계 실시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초까지만해도 별로 실감나지 않던 일들이 경마와 관련해서도 인터넷상에서 거센 회오리가 불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홈페이지가 생기는 와중에 일부의 주장이나 생각은 경마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인터넷의 기능만을 강조해 주의와 주장을 펴는 경우가 있어 심히 우려되는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경마와 관련한 가장 위험한 발상은 사이버공간에서의 베팅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세계의 주요 경마장면을 인터넷으로 중계하여 모든 인류가 베팅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불어넣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경마는 그렇게 단순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특정 경주에 대해 베팅을 하기 위해서는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땀에서부터 당장 오늘 아침 경주마의 훈련상태까지 총체적인 정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특정 예상전문가들의 예상까지 참고로 하여 비로소 베팅행위가 이뤄지는 것이 경마다. 이러한 총체적인 정보가 없이는 베팅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경마인데 어떻게 사이버베팅을 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사이버베팅이 이뤄질 경우 가장 큰 고민은 사설경마와 맞대기이다. 세계 대부분의 경마시행국들은 경마를 통해 적게는 20% 정도에서 많게는 40%까지를 베팅금액에서 공제하고 적중자에게 배당금으로 되돌려준다. 사이버베팅이 이뤄질 경우 세금과 수입금을 중간에서 착복하기 위한 사설경마와 맞대기가 성행할텐데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데도 사설경마가 뿌리뽑히지 않아 골치거리로 대두되는데 인터넷경마장이 생길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있겠는가. 일본과 한국의 경우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총 매출액의 20%-25%가 세금 한푼 내지않는 사설경마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사설경마 때문이라도 인터넷으로 경마를 중계하는 것은 어느 나라건 허용하기 힘든 요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경마를 시행하는 세계 1백여 나라들의 경마시행 규칙은 제각기 모두 다르다. 통일된 규칙이나 룰에 의해서 경마가 시행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경마를 시행하는 모든 나라들은 자국의 경주마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우선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자국산마로 완벽한 경마를 시행하기까지 무려 1백년 이상의 잔인한 세월이 흘렀다. 현재 세계 경마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경우는 주끼리도 경마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경주마 생산의 중심지인 켄터키주는 경마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카지노를 허용하지 않는다.  켄터키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이웃 일리노이주까지 이동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베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마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은 바람집어넣기 식의 인터넷 열풍은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좋을 것같다. 그리고 실현 가능한 인터넷활용 방식을 경마에 접목시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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