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금요일경마를 부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가 일부분이나마 금요일경마 부활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폐쇄적인 경마정책에서 벗어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경마산업 현황을 살펴볼 때 금요일 경마의 부활은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요일경마가 폐지된 것은 지난 1993년부터였다. 1992년9월에 발생한 대대적인 경마부정의 여파로 인해 금요일경마가 전격적으로 폐지된 바 있다. 이후 유사 내기(Gamble) 오락인 경륜은 금요일 경륜이 시행되었으나 경마는 금요일에 시행되지 않은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더라도 평일이라고 하여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영국을 비롯한 과거 영연방 국가들은 일요일에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들 나라가 일요일에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종교적인 관습에서 기인하는 것이긴 하다.
부분적이나마 금요일경마가 부활하는 것은 ‘사업이익률 6% 철회’를 위한 경마단체들의 투쟁의 산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노동조합,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노동조합,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서울경마장 기수협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제주경마장 마주협회, 제주경마장 조기협회, 경마예상지협회 등이 망라되어 펼친 대정부 투쟁의 결과 ‘사업이익률 6%’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로 부분적인 금요일 경마 부활을 얻어낸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부분적인 금요일 경마 부활로는 현재 산적해 있는 경마산업 발전 현안들을 해결해나갈수 없다. 부산-경남 공동경마장 건설, 관람대 증축, 익산육성목장 건설 등 굵직한 사업들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매출액을 증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야만 한다. 이미 많은 경마팬이 경륜팬으로 전이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경마인구와 매출액은 정체 내지는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경륜의 경우는 지속적인 입장객의 증가와 매출액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경륜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경마는 제자리걸음 또는 위축되고 있는 현실은 무엇 때문인가. 세계의 경제질서는 무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3년 금요일경마가 폐지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평일에 경마를 시행함으로써 산업인력을 경마에 빠지게 해 국가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고 경마과열을 부추겨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은 지극히 편협한 반응에 불과하다. 만약 평일에 경마를 시행하는 것이 산업인력을 경마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라면 선진경마국에서는 왜 평일에 경마를 시행하겠는가. 경마산업 자체가 국가경제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렇지않은 것이라면 세계와의 경쟁에 당당히 나설수 있는 정책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또 경마과열을 부추겨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한다는 주장도 부정적인 면만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어서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이는 담배가 폐암을 일으키므로 담배를 없애자는 주장과 마찬가지의 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는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세계와 경쟁하는 방법을 익히고 경쟁의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경마산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경마산업도 유사 산업과 경쟁을 해야하고 또 세계와도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금요일 경마의 전면적인 부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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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김문영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