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경마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지 3주일이 지나고 있다. 지난 5월7일에 2경주 종료후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인위적 경마중단이라는 사건이 발생한 후 경마계 전체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인위적 경마중단이라는 초유의 불행은 경마산업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져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제주경마 서울로의 중계경주를 포함 하루에 계획된 총 13개 경주 중 2개 경주만 시행되고 나머지 경주가 중단되었는데도 집단소요를 비롯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만약 경마중단이 장기화되었더라면 그 피해는 일파만파로 확대될 뻔했다. 다행히 경마산업 모든 종사자들이 지혜를 모아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아냄으로써 곧바로 경마를 속개할 수 있었다.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낸 것은 그동안 불거져 있단 집단이기주의를 과감히 청산하고 경마산업 전체의 발전은 물론이고 개인의 생존권을 위해 각자의 욕심을 버림으로써 얻어진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스스로의 희생을 통해 경마산업 전체를 살리고자하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경마가 금방 속개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경마가 곧바로 속개된 것은 그야말로 ‘불행중 다행’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에서 다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1천만 경마팬은 물론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극히 일부의 조교사와 마필관리사들이 경마중단사태까지 몰고온 후 극적으로 타협을 이끌어낸 내용에 대해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경마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수많은 경마팬들이 관리사들의 회의장에까지 몰려가 거센 항의를 하고 마주실과 기자실의 기물을 파손하는 장면을 똑똑하게 목격하지 않았는가. 소요를 일으키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만을 문제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마팬들이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한 요인은 무엇이었던가.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 합의를 도출해 경마를 재개한 지금은 경마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다.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수많은 경마팬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안겨주었던 상황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서비스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또다시 일부 조교사와 관리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나선다면 어느누구도 그 불만의 동기를 순수하게 보지 못할 것이다. 어떤 나쁜 저의를 가지고 있거나 또다른 집단 이기주의를 부채질하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점을 잘 감안하여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며 진정으로 경마팬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다시 불만이 증폭되어 경마중단이라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원인 제공자는 역사의 반역자로 영원히 낙인찍힌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모든 경마관련단체들은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업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경마팬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경마팬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이번의 경마중단 사태는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던 모든 경마단체들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었다. 나와 내집단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는 모두를 죽게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 교훈을 되새기며 경마중단 사태의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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