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생현 한국마사회장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정치자금’ 관련 발언과 ‘입찰계약’ 관련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6일자 모일간지는 서회장과의 인터뷰에서 ‘임명권자인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한푼도 정치자금으로 가져갈 생각 말라. .... 만약 그러면 나는 그날로  그만두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각종 계약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이 규정을 들먹이면 “규정 무시하라”고 다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경마인들은 ‘그러면 그동안 정부가 한국마사회에서 정치자금을 가져갔다는 것이냐’며 의아해하고 있다. 또 각종 계약을 체결할 때는 법과 규정에 의해 시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규정 무시하라’고 다그쳤다는 것은 법을 철저히 지켜야할 정부 산하기관의 경영자가 스스로 법을 지키지않겠다는 의도가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노조는 18일자 제90호 노보를 통해 이러한 서회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는 ‘마사회가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있었던가? ...... 우리는 회장이 파악하고 있는 정치자금 내역의 공개를 요구한다. 만약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면 사실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가려야할 것이며 그런 사실이 없다면 회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각종 계약과 관련 ‘규정 무시하라’는 회장의 인터뷰에 대해 ‘최고 경영자가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면 회사 경영이 어찌되겠는가? 외부 관련 업무시 반드시 2인 이상 함께 만나라는 지시는 직원을 파렴치범으로 몰아부치는 것’이라며 ‘경마팬 1천만, 매출 4조원 시대를 이룬 우리의 노력을 낙하산으로 온 회장이 자기 홍보를 위해 직원들을 매도한다면 우리 노조는 회장 출근저지투쟁 등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생현 한국마사회장은 언론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아직 업무파악을 하지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인터뷰를 기피해왔다. 특히 경마담당 기자들의 인터뷰에조차 응하지 않으면서 경마를 담당하지않는 모 일간지 기자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여유를 보였다.
우리는 많은 매체의 보도를 통해 서생현 한국마사회장의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철학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한국마사회장에 부임한 이후 검소한 생활철학을 실천에 옮겼다.
한국마사회장실의 고급 응접세트를 직원휴게실로 옮긴 것이며 전등 소등을 생활화 하고 자신의 그랜져 승용차를 중고 포텐샤로 바꾼 것 등은 근검절약의 표본으로 볼만하다. 또 ‘고객’을 ‘경마팬‘으로 바꿔 호칭하게 한 것이라든지 식당이나 매점의 물품 가격을 인하한 것은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로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 이면에 여러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노출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서생현 한국마사회장이 취임한 이후에 경마장 입장객에게 지하철표 3억3천만원어치를 지급토록한 전산기기 장애 사고가 발생했으며 마필관리사들이 숙소에서 도박을 하다가 112순찰차에 의해 연행되는 사고가 있었고 제주경마장에서는 부정사건이 발생해 경마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전기료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과 공정경마를 구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전산사고로 인해 3억3천만원의 예산을 순식간에 낭비한 사고는 누가 책임을 져야할 것인가. 경마발전을 위한 산적한 현안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숲은 보지않고 나무만 살피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이야말로 최우선 개혁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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