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마사회에 의해 ‘고객(顧客)’으로 불리던 경마장 입장객에 대한 공식 호칭이 ‘경마팬‘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서생현 신임 한국마사회장 취임 이후 전격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너무나 늦은 감은 있지만 참으로 잘한 결정이다. 선진경마문화 창조를 기치로 내결고 창간한 본지는 한국마사회의 공식 용어와는 별도로 자체의 표기준칙을 제정하여 경마용어를 순화하는 일에 앞장 서왔다. 그중 하나가 ‘고객’을 ‘경마팬‘으로 표기하는 것이었다.
본지는 경마용어 순화 정책을 창간 때부터 시행하여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던 차에 한국마사회가 전격적으로 ‘고객’을 ‘경마팬‘으로 용어를 바꾸어 표기하고 사용하는 것을 보니 이제야말로 경마팬을 제대로 대접하는 정책이 시작되는 것같아 참으로 다행스런 마음이 든다.
생소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마용어가 경마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마용어를 개선하는 것은 경마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특히 경마에는 일본식 조어가 너무나 많이 있어 일반 국민들이 경마를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998년부터 경마용어 가운데 일본식 조어나 난해한 용어 26개를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순화된 용어만 사용하는 경우 18개와 병행사용 용어 8개 등이다.
강착은 착순변경으로 견습기수는 수습기수로, 내국산마는 국내산마로, 연대율은 복승률로, 종부는 교배로, 장내정리는 질서유지 등으로 용어를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 병행해서 사용하는 용어로는 마필=말, 장외발매소=지점=마사랑, 종마=씨말, 빈마=암말, 종모마=씨수말, 종빈마=씨암말 등이 있다.
그러나 순화된 용어중에서도 다시 개선해야할 용어가 많이 있다.  강착-착순변경, 착순심판-착순판정, 내국산마-국내산마 등이다. 착순변경은 순위변경으로, 착순판정은 순위판정으로, 국내산마는 국산마로 변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순화시키지 못한 용어는 이외에도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승마투표권-마권, 대상경주-경마대회, 조교사-감독,  재결-심판 또는 심의, 재결위원-심판위원 또는 심의위원, 착-위 또는 등, 1착-우승 또는 1위,1등, 2착-준우승 또는 2위, 2등, 3착-3위 또는 3등, 동착-공동골인 또는 동시골인, 승마투표-마권구입, 출주마-출전마, 발주-출발 또는 스타트, 각질-질주습성 또는 주행기질, 재정위원회-상벌위원회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용어를 우리의 정서와 현대 감각에 맞게 고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우리는 여타의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대회’라는 명칭을 쓰는 것에 익숙해 있다. 경마와 비슷한 승마의 경우도 ‘○○승마대회’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경마에서의 대상경주를 ‘○○경마대회’로 고치면 일반 국민도 훨씬 그 의미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본지는 경마용어를 순화하는 것 자체가 선진 경마문화를 창조하는 중요한 기틀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본지의 경마용어 순화 노력을 이해하여 경마장 분위기를 밝게 하는데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한국마사회는 ‘고객’을 ‘경마팬‘으로 호칭하는 것을 계기로 정화되지 못한 용어들을 판별하여 하루속히 개선된 용어를 공식용어로 채택해주기 바란다. 그것이 우리의 경마를 국민과 가깝게 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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