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0일 일요일경마 11경주시 배당률 전산기기 장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마권의 교환이나 취소 등의 절차를 거치지않고  경주를 강행한 것에 대해 경마팬들의 이유 있는 불만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일요일경마가 종료된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본사에는 전화와 전자우편, 팩시밀리 등을 이용한 경마팬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경마팬들은 본사로 직접 찾아와 한국마사회의 경주 강행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한국마사회의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각 경마동호회의 PC통신, 경마마니아들의 홈페이지, 공정경마운동연합 홈페이지 등에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필자는 이런 현상을 접하면서 우리나라 경마팬들의 의식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음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항의를 하는 경마팬들 중 일부는 감정에 치우치거나 억지주장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논리 정연하게 주장하고 있다. 경마팬들이 주장하는 내용중 논리적인 사항을 살펴보면 배당률이 게시되지 못한 상태에서 마권을 판매하면서 왜 교환이나 취소 환불을 해주지 않았느냐가 가장 주된 불만사항이었다. 또 지난해 12월5일 제주교차경주시 전산장애로 환불을 해주었는데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문제도 제기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공정경마운동을 펼치고 있는 공정경마운동연합(운영자 장룡)은 이번 사고는 전산기기의 작동오류라는 천재성 사고로 시작했으나 이에대한 처리 메뉴얼을 이해하지 못한 경마시행 책임자의 처리능력 부족으로 일어난 인재사고로 규정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배당률을 알지 못한채 구입한 마권은 무효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올바르지 않은 배당률을 게시한 것은 한국마사회법 시행령 9조의 위반이며 정상적인 경주가 아닌 경주를 강행한 것은 한국마사회법 시행규칙 8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더불어 법률적 판단을 법원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마팬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한국마사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과 해명하는 글을 연이어 발표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마사회법 제10조, 한국마사회법 시행규칙 제8조 등의 조항에 의거 경주시행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난해 제주경마 교차경주 환불과 관련해서는 경마시행규정 제84조의 13항을 예로들어 다른 사안임을 밝히고 있다.
법적 조항 적용과는 별도로 마권의 교환과 환불, 취소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전산기기 과부하가 가중되어 경주진행 자체가 안될 경우 경마팬의 혼란 및 동요가 가중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취하지 못했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현재는 경마팬들의 주장과 한국마사회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무튼 한국마사회의 경주시행에 대해 경마팬들이 논리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만큼 경마팬들의 의식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마팬들의 의식이 향상된다는 것은 우리의 경마문화가 선진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반가운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마사회는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는 것을 철저하게 방지해야할 것이며 경마팬들의 의식향상에 발맞추어 각종 제도의 개선과 서비스 정책 수립을 서둘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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