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중인 농림부장관과 한국마사회장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부임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마사회장의 경우는 2개월여 동안이나 공석 상태에 있어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제 새로운 농림부장관과 한국마사회장이 부임함에 따라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힘찬 진군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까지 모든 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되어야 비로소 완성품을 만들어낼수 있다. 경주마를 생산하는 1차산업에서부터 각종 시설 설치의 2차산업,마권발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인 3차산업, 그리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4차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경마산업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마역사는 마권구입 행위인 3차산업만 비대하게 발전해온 경향이 있다. 3차산업분야만 비대하게 발전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했다.
3차산업만 강조되다보니 마권매출액 규모는 세계 10위권 내에 올라섰으면서도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내용은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경마의 자화상이다.
경마산업이 경륜이나 경정, 카지노, 복권 등 여타의 사행산업과 질적으로 다른 점은 경주마생산을 기본으로하는 1차산업을 근간으로 발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문화관광부가 가지고 있던 한국마사회의 관장권을 농림부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펼쳐왔고 결국 관장권이 환원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의 관장권을 돌려받은 농림부는 과연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농림부가 우선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축산진흥기금의 사용이다. 한국마사회는 한해에 수백억원의 축산진흥기금을 출연한다. 그러나 이 축산진흥기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 수가 없다. 경마를 통해 얻어지는 축산진흥기금은 경주마생산에 투자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야만 경마산업의 고른 발전을 통해 선진경마문화를 정착시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또다른 중요 관심사는 지방경마장의 건설과 내륙에 육성목장과 트레이닝센터 건설등을 통해 2차산업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2005년이면 부산경남경마장이 개장되고 경주마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경마산업의 기본은 경주마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경마시행국들과 경쟁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 육성하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다.
농림부장관과 한국마사회장은 이 점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실어야 한다. 세계의 선진 경마시행국들은 마권매출에 따른 경제규모 보다도 경주마 생산과 육성 즉 축산분야 진흥에 더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결과 수천만불 짜리 우수 경주마를 발굴하여 외국에 수출함으로써 국가경제를 살찌우고 있다.
우리의 국토와 경제환경을 생각할 때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는 조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탓만 하면서 머물러 있기에는 세계의 경쟁장벽이 너무나 두텁다. 우리의 경마산업이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차산업 분야를 튼튼히 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마침 새 농림부장관과 한국마사회장은 농업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경마산업에서의 경주마 생산과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쉽게 파악하리라 믿는다. 우리나라가 경주마생산을 시작한지 10년을 훨씬 넘기고는 있지만 아직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질좋은 국산마를 생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의 개혁을 통해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농림부장관과 한국마사회장은 경마산업의 발전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중요시 여겨 자손만대에 물려줄 경마산업 발전정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