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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문영 칼럼] 자살로 얼룩지는 우울한 한국 경마산업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농림축산식품부 감사 조사를 받던 한국마사회 J부장이 10월 9일 새벽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말산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J부장은 9일 새벽 렛츠런파크 서울 주차장에서 차량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J부장의 지인에 따르면, 고인은 용산 문화공감센터 어린이 시설과 관련해 감사를 받고 있었고 이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고인은 그간 복합공간사업 및 신사업추진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했었다.

유가족에게 남긴 유서는 총 4장에 걸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대한 고인의 입장을 유서 대부분에 할애했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J부장의 한 인사는 “연휴 기간에도 감사를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고인은 평촌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은 평촌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장례식장에 속속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고 있다. 유가족은 “왜 멀쩡히 회사를 다니던 직원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 규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스스로 목숨을 끊은 J부장은 올해 5월 16일 출범한 한국마사회 제4노조인 민주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 노조에 대한 탄압 또는 위원장을 압박하기 위한 타킷용 감사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970년 설립한 제1노조로 3~6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610명이 가입한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있다. 또한 제2 노조인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연합한 무기계약직 직원 대상 업무지원직 노동조합과 제3 노조인 비정규직 대상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이 있다.

잇단 말관리사의 자살로 고용시스템 개편 등의 정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터진 마사회 간부직원의 자살은 한국경마산업의 우울한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5월27일 박경근 말 관리사가 자살한 지 두 달여 만인 8월1일에는 부산경남 조교사협회 소속 말 관리사 이현준(36) 씨가 경남 창원의 한 농장 앞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10년 사이 말산업 관련자 자살은 알려진 것만 8번째다. 올해만 벌써 4번째다. 올해 1월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의 J 관리사가 숙소에서 자살했다.

2011년 11월 5일 부경의 P 조교보는 신변을 비관하며 경주의 한 모텔에서 자살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역시 관리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2005년 3월 5일은 부경의 L 기수가 숙소에서 자살했다. 새벽 훈련에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선임 기수가 숙소를 찾았는데 전선줄로 목을 맨 고인을 발견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장례 뒤 함께 지냈던 H 씨 역시 “언니의 죽음을 견디기 힘들다”며 L 기수를 따라서 자살했다. 2010년 3월 12일에는 부경에서 유일하게 여성 기수로 활약하던 P 기수가 자살했다. 불행하고 우울한 일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 경마시행체는 대부분 민간이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자키클럽이 시행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경마를 독점적으로 시행하는 나라는 세계 100여 경마시행국 중 대한민국과 일본, 인도 3개 나라 밖에 없다. 그것도 일본은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는 중앙경마 39개 경마장은 중앙정부인 농림성 산하의 JRA(일본중앙경마회)가 관장을 하고 지방경마 20여개 경마장은 각 지방자체단체가 관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가 독점 시행하는 우리나라의 시스템과는 다르다.

경마 창시국인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미국 홍콩 싱가폴 남아프리카공화국…대부분 경마선진국은 민간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행정기관이 개입하지 않는다. 이제는 민영화를 포함한 경마시행시스템 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경마는 전과정이 철저한 경쟁을 통해서 이뤄진다. 시행체도 경쟁해야 옳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출 판 일 : 2017.10.12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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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김문영 칼럼] 혼돈의 대한민국 말산업 어디로 가야하나
이   전   글 [김문영 칼럼] 대한승마협회의 본격적인 도약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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