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홍콩자키클럽과 사단법인 서울경마장기수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본사가 주관한 `기수와 경마팬이 함께 떠나는 선진경마 참관`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마 79년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되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출발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역사적으로 처음 실시한 행사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수와 경마팬이 함께 어울려 선진경마의 현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경마의 발전에 대한 의식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과거는 물론 더했지만 아직도 경마팬과 기수와의 사이에는 불신의 장벽이 드리워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단법인 서울경마장기수협회가 탄생한 이후에 기수협회의 계속된 노력으로 경마팬과 기수와의 거리가 상당히 좁혀진 것은 사실이지만 불신의 장벽을 완벽하게 거둬내는데는 더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같다. 그동안 서울경마장기수협회는 지난 98년 가을 과천의 호프호텔에서 역사상 최초로 기수와 경마팬의 공식만남 행사를 가진 이후 99년 겨울에는 기수협회 대강당에서 경마팬과의 경마정보대토론회를 실시했고 지난해 가을에는 기수와 경마팬의 축구대회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기수와 경마팬이 불신의 틀을 깨고 신뢰의 새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한 기수와 경마팬이 함께 다녀온 선진경마 참관 행사는 이제까지와의 행사와는 달리 국제적인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2박3일 일정으로 실시한 이번 행사에는 홍대유 기수협회장과 박태종 기수 등 6명의 기수를 비롯 모두 17명이 참가했다. 특히 한국의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는 부부가 함께 참여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을 뿐만아니라 홍콩현지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홍콩의 경마는 1백2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보다 약 40년이나 긴 역사를 자랑한다. 홍콩의 경마는 매우 독특하게 발전했다. 워낙 국토가 협소해 경주마를 생산할만한 공간이 없었다. 결국 100% 외국산 경주마에 의존한 경마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경마는 대부분 국민들이 즐기는 대표적 성인오락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경주마의 수입국은 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 의존하고 있으며 영국이나 아일랜드 미국 등지에서도 경주마를 수입한다. 10만달러(1억2천만원) 이상 고가의 경주마를 수입해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주마생산이 전혀 없는 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경마선진국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경마를 즐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마권매출액은 한화 17조원을 넘어 우리나라의 4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마권 발매와 관련된 기술과 방법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매출액의 45%가 장외발매소에서 이뤄지며 전화마권구입이 전체매출액의 40%에 육박한다. 나머지 15% 정도의 매출만이 경마장에서 발생한다.
선진경마 참관단은 지난 수요일 홍콩의 해피밸리경마장에서 윌슨 쳉(Wilson K. M. Cheng) 홍콩자키클럽 홍보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귀빈실에서 경마를 관전했다.  윌슨 쳉 홍보이사는 한국의 기수들과 경마팬이 함께 홍콩을 방문한 것에 대해 매우 반갑게 맞이 했으며 매년 연례행사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기회가 닿으면 홍콩의 기수와 경마팬도 한국경마를 참관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꼭 정치권이나 국가기관이 아니더라도 민간기구를 통한 국제교류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기수와 경마팬이 함께 어울려 선진경마 현장을 참관함으로써 한국경마의 밝은 미래를 엿볼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