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오늘 서울경마공원 추가 마주모집 신청을 마감한다. 아울러 오는 3월경에는 부산마주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나라 경마산업의 선진화 전환점이 된 마주제가 도입된지 11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마주제는 많은 변화와 발전, 그리고 갈등을 거듭해왔다. 여러 갈등 중에서도 마주 단체의 분열과 차명 가명 대리마주의 문제는 우리 마주제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마산업은 모든 분야에서 호혜평등의 원칙하에 선의의 자율경쟁을 통해서 발전해간다.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누가 더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는가 경쟁이 이뤄져야 하며 마주들은 누가 더 질좋은 경주마를 소유하는가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또 조교사는 어느 조교사가 경주마를 더 잘 관리하는가 경쟁해야 하며 기수는 누가 더 기승술이 뛰어난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한 경마시행체는  국가간에 어느 시행체가 질좋은 경주마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치는가 경쟁해야 한다.
우리의 경마산업은 마주제로 전환된지 10년을 넘기면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곳곳에서 떠오르고 있다. 경마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경마시행의 질서확립, 공정경마의 시행을 위해서는 마주자격의 일정한 제한은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도를 지나친 통제와 규제는 독재로 흐르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문제파생은 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마련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가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국민들의 생활에 지나친 통제와 규제를 가하다보면 독재정치가 되는 것이고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예를 우리는 세계의 역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도 후진국일수록 독재정치가 횡행하고 있는 상황은 통제와 규제가 얼마나 폐해를 끼치는 것인가 확인할 수 있다.
마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마주를 심사할때부터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켜왔다. 예를들어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A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마주자격을 부여하고 B라는 사람은 탈락시키는 우를 범해왔다. 그러다보니 B의 불만이 노골화되어 경마산업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전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리마주 차명마주라도 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고 분석할 수 있다.
경마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경마시행의 질서확립, 공정경마의 시행을 위해 마주자격의 일정한 제한이 불가피하다면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분의 보장은 `공무원법에 저촉되지 않는 사람`으로 제한하면 될 것이다.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신분을 지니고 있는 국민은 사회적 공인을 받을 수 있겠기 때문이다.
경마산업이 제대로 발전된 나라의 경우 조교사가 생산자나 마주를 겸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만큼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경마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마산업 현실을 생각할 때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우리의 경마산업이 폐쇄적이고 세계와 비교할 때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대리마주 차명마주 문제는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선진경마국처럼 마주의 문호를 개방하고 특정 경주마에 대해서는 신디케이트 제도를 도입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다 쉽게 경주마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해야만하는 정책이다. 말 한 마리가 수백억원 하는 경우까지 생기는 세계 경마산업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 경마산업의 현실은 `우물안 개구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경마산업의 모순을 훌훌 털어버릴 때가 되었다.
마주자격을 보다 쉽게 함으로써 편견에 갖혀 있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경마산업 중흥의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마주가 된다는 것 자체는 경마산업에의 참여인력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경마의 부정적 인식을 제거하는 효과로까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최근 일부 경주마생산목장에서는 생산한 경주마를 매매하지 못해 특정 마주를 통해 일단 경주에 투입시키고 상금을 벌면 말값을 받는 외상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생산목장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한국경마산업의 퇴보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경마산업이 경주마의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의 원활한 사이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마주모집을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전화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