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사적인 코리안오크스가 열린다. 오크스는 현대경마의 시발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오크스는 1779년 3세 암말의 경주로 영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이후 세계적으로 오크스경주가 퍼져나가 유명 경마대회로 자리잡게 되었다.
영국의 제12대 더비경은 자신의 아내 ‘엘리자베스 해밀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크스(Oaks) 호텔에서 파티를 열었다. 엘리자베스 해밀턴은 뛰어난 미모와 세련된 매너로 파티에 참석한 마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자리에서 더비경은 파티에 참석한 마주들에게 ‘아내의 생일 축하를 위해 3살짜리 암말로 시합을 하자’고 제안했다. 참석한 마주들은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주의 명칭은 절세 미인 엘리자베스 해밀턴의 별명인 ‘오크스의 소녀’에서 본따  ‘오크스 대회’로 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흥행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1780년에는 더비경은 자신의 이름을 붙인 ‘더비대회’를 열었다. 현대경마의 화려한 탄생을 보게 된 것이다. 이후 더비대회는 세계 각국의 가장 보편적인 경마대회로 자리잡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2년전 더비대회를 창설한 이후 3년만에 오크스대회까지 탄생시키게 되었다.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첫 대회에는 3살짜리 국산마 12두가 출전해 우승을 다투게 된다. 당초에는 더 많은 경주마가 출전신청을 했으나 한국마사회의 4월 경주시행계획에 따라 12마리 밖에 출전을 하지 못한다. 다른 달에 열리는 경마대회는 최대 출전 두수가 14두까지이지만 4월은 경마일이 10일이라는 이유로 12두만 출전하게 된다.
이점에 있어서는 한국마사회가 너무 보수적인 경주편성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주마자원을 생각해 출전 두수를 줄인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주편성은 일반경주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모든 경마인들의 축제로 마련되는 경마대회에까지 획일적인 경주시행계획을 적용, 출전 두수를 적게 해 박진감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었을까? 다른 경마대회와 마찬가지로 14두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멋있는 경주가 될뻔 했는데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아무튼 오크스의 탄생은 한국경마의 큰 경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크스가 탄생하게 된 것은 국산마 생산의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 대회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앞으로 국산마 생산은 더욱 활기가 넘칠 전망이다.
이번 첫대회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은 4전-8전 정도의 일천한 경주경험을 가지고 있는 신예마들이어서 능력을 평가해내기가 매우 난해하다. 경주예상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레이스는 흥미진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지난 2월13일 특별경주에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한 ‘에스키모’(기수 안병기)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 초반부터 뛰어난 순발력으로 강공작전을 펼칠 540kg대의 거구 ‘솔마루’(기수 조용배)와 결승선 주로에서 추입력이 뛰어난 ‘자상’(기수 송석헌), 승부근성이 특출한 ‘선봉대감’(기수 김효섭), ‘신통한’(기수 윤기정) 등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는 경주마들이다.
아무튼 적중 여부를 떠나 새로운 경마역사를 창조하는 경마대회가 창설된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모든 독자와 함께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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