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인력감축 및 조직축소를 단행해온 한국마사회가 최근 마지막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직제를 개편했으며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40여명의 직원이 명예퇴직 또는 희망퇴직으로 정든 경마장을 떠나야 했다.
필자는 그동안 한국마사회의 구조조정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정든 직장을 떠나는 경마인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아야 했다. 경마시행 종사자는 워낙 특수한 전문분야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탓에 직장을 그만두면 다른 분야에 재취업하기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폭적으로 인력이 줄어든 한국마사회는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개편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을 살펴보면 특화된 부서에 역량을 집중한 반면 업무제휴가 가능한 부서끼리는 철저한 통폐합을 했다.
한국마사회는 인력운영 상황에 맞게 조직의 슬림화에 초점을 맞춰 직제개편을 단행했으며 특히 획기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탄력적인 인사이동으로 가용인력의 극대화를 이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렇지만 일부 업무에 대해서는 아직도 중복 업무가 있다든지 쓸데없이 인력과 노동력의 손실을 꾀하는 경우가 있어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선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것은 경마전문지관리규정을 폐지하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전문지 관리규정을 두어 경마전문지에 대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이과정에서 경마전문지의 한국마사회내 판매등록 승인은 경마처에서 관장을 하고 판매소 임대와 판매인 관리는 총무처에서 관장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 또 일간지와 방송 통신 등 대중매체는 홍보실에서 관장하면서 경마전문지만 분리하여 경마처에서 관장함에 따라 이 또한 이중적으로 인력을 낭비하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경마전문지에 관한 업무도 하나의 부서로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마전문지 판매소 임대계약과 관련해서는 다른 식당이나 매점 등 임대계약과 마찬가지로 특혜의혹 시비마저 일고 있어 한국마사회 경영의 투명성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최근에는 경마전문지발행인들이 수년 또는 수십년간 운영해온 직영판매대를 폐지한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경마전문지의 영업권과 생존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다소의 미흡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사회의 마지막 구조조정은 효율적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부서중 우선 전략기획팀이 눈에 띈다.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및 경영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마문화팀이 신설되면서 기존의 마사박물관과 사보편집 기능 등이 통폐합됨으로써 경마 및 마문화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작업이 이뤄지게 됐다.
기존의 승마훈련원은 경마연구소로 개편돼 승마보급 기수후보생교육 등 기존 승마교육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경마보안처가 폐지되고 공정관리팀이 생겨 부정경마 조사에 관한 부분만 맡게 된다. 조교사 기수의 동향 파악 및 조사는 심판실로 업무가 통합되었다.
한국마사회는 지속적인 인력감축 및 조직축소를 단행해와 IMF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적 경제위기 이전보다 약 3분의 1정도의 인원이 경마장을 떠나야 했다.
필자는 더 이상 한국마사회의 구조조정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남아 있는 모든 임직원들은 혼여일체가 되어 떠나간 동료선후배들의 노고를 소중히 간직하고 더욱 열심히 일해 한국경마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