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 대한 사회의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80년의 역사 속에서 부정과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으로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이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와 정부는 `건전레저`라는 것을 모토로 국민들에게 홍보해왔으며 경마를 터부시하는 언론이나 여론은 `도박`과 `사행심`만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았을 때 경마가 국민의 생활의 한 부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마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고 하나의 산업으로써 또한 국민들의 여가생활의 한부분으로 자리매김 해야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따라서 경마도 하나의 투자라는 개념을 정립시켜야하는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증권에 투자하는 행위를 놓고 도박이라는 개념을 억지로 대입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나 증권에 투자하는 행위의 속성을 파악해보면 경마에 투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흥하고 망하는 정도가 어느 것이 위험도가 높은 것인가를 따져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마=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홍보의 잘못을 우선적으로 지적할 수 있다. 부동산이나 증권처럼 경마도 하나의 투자라는 것을 인지시켜왔더라면 경마=도박이라는 그토록 심한 사회의 편견에 시달리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경마=투자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적어도 부동산이나 증권처럼 풍부한 정보제공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증권이나 부동산은 자연발생적으로 풍부하게 정보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수많은 증권회사들이 증권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유통에 나서고 있으며 공인중개사들이 활동하는 수많은 복덕방들이 부동산정보 유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마역사를 살펴볼 때 세월이 흐를수록 정보를 통제하는 쪽으로만 경마부정에 대한 문제해결을 도모해왔다. 경마부정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에대한 대책으로 마련된 것은 어떻게 하면 정보를 통제할수 있는가에만 초점이 맞추어졌다.
92년 가을 조교사 2명이 자살하는 대대적인 부정사건 직후 예시장에서의 기승예시제를 폐지했던 것은 통제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당시 기승예시제를 폐지하고 말만 선보인 것은 기수들이 브로커들에게 암호 보내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암호를 보내기로 작정한다면 어디 예시장에서만 보낼수 있겠는가.
이제 경마정보 시장도 보다 더 자유로와야 한다. 그래야만 저절로 공정경마가 이뤄질수 있다. 이런점에서 볼 때 케이블TV 경마실황 생중계,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경마정보 제공등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여론은 아직도 경마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버리지 못해 경마정보 제공의 자유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최근 방송위원회나 일부 시민단체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설경마가 횡행하는 것을 마치 케일블TV의 생중계에 있는 것처럼 전파되고 있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
사설경마가 횡행하는 근본원인은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여 경마팬에게 되돌아가는 배당금(환급률)이 적은 것에서 우선 찾아야 한다. 또 한 마권구매상한선제도, 마권종류 마권종류가 다양화되지 못한점, 발매창구의 혼잡 등이 사설경마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지 경마정보를 다양화하는 것이 사설경마를 횡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모든 국민들이 인식하면 좋겠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