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부정경마 단속 노력이 한층 강화돼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의 시도조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투서나 제보 등에 의존해 부정경마를 단속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인지조사를 통해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방향으로 전환함으로써 경주의 공정성을 더욱 높여나게 된다.
최근 사직당국에 구속된 김형수 기수의 경우 한국마사회 공정관리팀의 인지조사에 의해 밝혀진 사건으로 그 업적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형수 기수는 지난해 9월23일 제3경주를 앞두고 자신이 기승할 `블루투스`에 대한 정보를 경마브로커 2명에게 알려주고 그 댓가로 총 2천5백여만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형수 기수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브로커 김 모씨 등 2명은 고액의 마권을 적중시켜 3억여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됐던 경주에서 김형수 기수가 기승했던 `블루투스`는 인기순위 7위의 경주마로 해당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백68배의 복승식 배당률을 기록했다. 해당경주에서는 특정 발매창구에서 적중마권이 집중적으로 팔려나간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국마사회 공정관리팀은 즉각적인 인지조사에 착수했다. 부정행위의 시도없이는 특정 발매창구에서 고액 배당의 마권을 집중적으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착안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인지조사에 착수한 한국마사회 공정관리팀은 4개월여의 탐문조사 끝에 정황증거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물증 확보가 어려워 그동안의 인지조사 내용에 대해 지난 14일 과천경찰서에 수사의뢰함으로써 부정행위를 적발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의 부정행위 적발은 투서나 제보에 의존해왔다. 경마브로커와 경마창출자 즉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간에 부정행위를 시도하다가 제대로 되지않을 경우 경마브로커 쪽에서 투서를 보내오거나 제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러한 행위없이 한국마사회 공정관리팀이 자체적으로 인지조사하여 부정행위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전의 부정행위 적발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마사회의 노력이 공정경마시행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증권시장에서도 주가조작이나 작전세력의 활동이 근절되지 않듯이 경마에서도 부정행위의 시도는 완전히 뿌리뽑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투서나 제보에 의존하던 수동적인 부정단속 방법에서 벗어나 부정의 요인을 직접 찾아 대책을 강구하는 방법으로 전환함에 따라 공정한 경마시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사건에서 큰 성과를 올린 한국마사회 공정관리팀은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 공정한 경마가 시행되도록 하겠다는 열의에 가득 차 있다.
이번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를 대상으로 하는 부정행위 단속 범위를 넓혀 마주나 경마브로커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공정관리팀의 활동에 따라 그동안 지속적인 소문으로 떠돌던 대리마주 차명마주 등의 문제는 물론이고 마주가 부당하게 조교사에게 작전권을 지시하는 행위 등 모든 불공정한 행위들이 拔本塞源(발본색원) 되기를 기대해본다.
모든 독자와 함께 공정경마시행을 위해 노력한 한국마사회 공정관리팀에 격려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마가 시행됨으로써 한국의 경마산업에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마시행이 선진경마문화 정착의 초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