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산업의 규모가 날로 비대해져 원활한 인력수급이 중요한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경마는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경마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의 수급은 원시적 후진성을 보여왔다.
세계적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경마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가 많아 전문인력의 확보가 곧 경마산업의 발전과 직결이 된다.
우선 1찬산업으로 분류할수 있는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부문에도 전문인력이 필요할 뿐만아니라 베팅행위를 유도하는 3차산업, 즉 경마시행에도 전문인력이 대거 필요하다.
한국경마의 전문인력 배출은 지난 71년에 설립된 기수양성소(현재의 명칭은 경마교육원)가 고작이다. 그러나 기수양성만으로는 비대해지는 경마산업 분야에 적절하게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경마교육원은 임기응변식으로 후보생을 모집해 체계적인 기수양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2년간의 교육을 받지만 경마에 대한 정확한 철학을 지니지 못한채 현업에 종사하는 과정에서 온갖 부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채 수렁에 빠져드는 경우가 허다했다. 더욱이 조교사의 경우는 전문교육기관에서의 인재배출 없이 단순한 면허제도를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책임의식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경마부정이 이뤄져 경마가 사회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전문적인 인재양성이 수급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할수 있다.
경마관계자들이 확고한 경마철학을 지니기 위해서는 경마대학을 설립해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동안 경마종사자들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마의 옳고 그름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경마인이 되곤 했다. 경마인이 되고 나서야 경마가 무엇인지를 알기 시작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맡은 업무를 수행하며 실수와 좌절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경마대학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한후 관련업무에 종사하게 되면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가질수 있을 것이다. 경마대학에서는 시행체 각 분양에 종사할 전문인력과 조교사,기수,생산-육성 지도자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
경마산업 분야별 전문인력을 살펴보면 경마창출에 있어서는 조교사와 기수,경주마 생산육성에 있어서는 수의사와 전문 트레이너,경마시행에 있어서는 재결(심판),핸디캡,방송,전산,발주 등으로 나눌수 있다.
이들 전문인력에 대해서는 권위를 높일수 있는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현재 한국마사회의 인사정책은 전문가들을 소홀하게 대하는 경향이 짙다. 경마산업의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효과적인 전문인력의 배출과 적절한 대우는 더 이상 늦출수 없는 중요한 정책과제가 되었다.
이미 다른 산업분야의 경우 각 대학이 앞다투어 신설학과를 개설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학과,골프학과 등은 여러대학에 생기는데 반해 경마학과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기존의 대학들이 경마학과를 개설하지 않는다면 한국마사회과 직접 경마대학을 설립하는 방안도 좋을 듯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