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경주. 이것은 차려 논 밥상(?)에 비유될 수 있다. 경마팬들은 이 밥상을 베팅이란 숟가락으로 먹기만 하면 된다. 먹을 때(적중)보다는 토할 때가 더 많겠지만.그러나 이번호에서는 먹는다 혹은 토한다를 떠나 하나의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즉 경주마가 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현 과천벌 실제 상황에 맞게 알아보겠다.

마필확보

마필확보는 경주마 수입 혹은 생산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경주편성 체계는 국산마와 외국산마로 구분되어 있다. 이점에서 산지에 따른 구별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진다.
먼저 수입에 의존하는 외국산마를 보면 뉴질랜드와 호주산 마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IMF로 인해 뉴질랜드에서만 구입했기 때문에 현재 상승세 마필들의 대부분은 이에 속한다.
이외에도 미국산마가 활약하고 있고 아일랜드와 일본에서도 도입한 시기가 있었으며 올해는 러시아산 마필들이 처음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산마는 제주도 육성목장을 비롯 송당, 대천 목장등 40여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혈통적 체계과 교배의 이론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지만 연구와 시행착오가 쌓인다면 외국산마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마필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필분배

마필분배는 추첨과 경매가 있다. 추첨은 외국산마, 경매는 국산마에 해당된다.
추첨은 그야말로 운이 좌우한다. 그래서 최근 신예마로 각광받고 있는  ‘오세아니안드림’, ‘토탈’등의 마주들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매는 사뭇 양상이 다르다. 마필의 혈통, 외형에 따라 가격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뛰어봐야지만 알 수 있다는 것이 경마라고 하지만 고가 마필일수록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훈련

훈련은 경마팬들도 알다시피 경주마를 순치 혹은 경주에 적합하도록 하는 훈련 시키는 과정이다. 훈련 장소는 경주로와 원형 마장이 있다. 대부분의 마필들이 경주로에서 훈련하지만 특히 원형 마장에서 훈련시키는 마필은 첫번째 경주로로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 두번째 경주로 훈련을 거부하는 마필, 세번째 질병마가 여기에서 훈련한다.
경주로에서는 기본적으로 평보, 속보, 구보, 속보 등의 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신마일 때는 다음 단계인 발주검사와 능력검사를 위해 주력한다.


발주검사

발주검사란 경주마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는지 여부와 출발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다.
실제 경주에서도 신마경주일 때는 간혹 경주마가 게이트로 들어가지 않아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발주검사는 꼭 필요한 제도다.
경마팬들은 경주마가 발주기로 들어가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비유로 말을 트럭에 실을 때 설치 된 보조 기구에 올라서지 않는 것을 연상하면 마필의 심정이 이해될 것이다.


능력검사

발주 검사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 가장 중요한 실제 경주 소화 능력이 남았다. 이것의 측정이 바로 능력검사다.
능력검사 통과 기준은 1000m에 1분9초. 이 기록 안에만 통과하면 된다. 그러나 주행중 예상치 못한 행동을 나타내면 주행불량으로 불합격 판정되고 출장불량도 불합격 처리가 된다.
능력검사 통과 기록의 추이를 보면 일반적으로 1분5초대에서 1분7초대에서 가장 많이 합격되고 외국에서 경주 경험이 있었던 마필들은 1분3초대의 좋은 기록도 작성한다.


출마투표

출마투표는 마주가 경주마를 몇 일, 몇 경주에 출전시키겠다고 출전의사를 밝히는 과정이다. 물론 발주검사, 능력검사를 합격한 마필에 해당된다.
1000m인 경우 12두가 출전 최대수인데 만약 이를 넘는다면 추첨에 의해 출전권이 부여되고 최저 두수인 7두에 미흡하다면 경주 취소에 따른 재투표 절차를 밟는다. 간혹 일부 경마팬 중에서는 출마투표시 마사회가 미리 편성을 짜 놓고 배당을 조정하지 않느냐라는 불신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출마투표에 의한 경주 편성은 우연의 일치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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