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선입형 마필
선입형 마필은 선행마군 뒤를 쫓아가다가 결승선직선 주로에 접어들기 전부터 선두로 나서려는 질주습성을 갖고 있는 말이다. 순발력과 지구력을 두루 갖춘 마필이 많아 입상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경주편성상 뛰어난 선행마나 뛰어난 추입마가 있으면 불리해진다. 선행마군을 추월해야 하는 부담 못지 않게 추입마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부담 또한 안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므로 출전시 마다 인기를 모으게 되나 3, 4위에 그쳐 아쉬움을 주는 경우도 많다.

4. 추입형마필
추입마는 초반 순발력이 뒤져 스타트싸움에서 밀려나는 말들이 많이 갖게되는 질주습성으로 초, 중반까지 중, 하위권에서 따라가면서 체력을 안배하다가 막판에 스파트하게 된다. 주로 중, 장거리에서 유리하며 경마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물론 단거리 경주보다는 장거리 경주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다 다만 1400m에선 상당히 높은 입상율을 보이나 오히려 2300m에선 입상율이 높지 않다. 이는 후에 경주거리별 특성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경주가 빠르게 진행되면 스피드와 탄력을 갖추지 못한 추입마는 막판 추격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에 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4코너이후 앞서가는 마필들이 추격권에 있다고 생각되면 전력질주하지만 추격권 밖에 있다고 생각되면 추격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망을 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경주마로서는 매력이 있다.
단거리 경주에서 추입을 거듭 성공시키는 말과 선행형의 질주습성을 보이다가 추입형으로 변경하여 입상에 성공하는 마필은 장래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스피드와 탄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추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탄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추입형 마필은 힘을 안배하며 뒤를 쫓아가기 때문에 경주마로서 수명이 길며 장거리에 대한 적응능력도 좋다고 볼 수 있다.

5. 자유형 마필
매 경주마다 선행, 선입,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마필을 말한다. 자유형 마필은 두 가지로 분류 가능하다. 능동적으로 자유형 질주습성을 보이는 경우와 피동적으로 자유형 질주 습성을 보이는 경우다. 후자의 경우에는 부진마의 경우가 대부분으로 자의에 의한 질주성향을 보이는 것이 아니고 타의에 의해 피동적으로 경주시마다 다른 질주성향을 보이는 것이므로 자세하게 거론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거론하고자 하는 것은 전자의 경우 즉 능동적인 자유형 마필에 한정된다.
자유형 마필은 상대마필의 분포에 따라 선,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작전구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반면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지 못한 점은 약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마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편성에 맞는 작전을 구사하면 능력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으나 상대마필에 대한 면밀한 연구없이 경주에 임한다면 초반은 선행마에게, 후반은 추입마에게 유린당하는 무기력한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상대마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를 토대로 한 적절한 작전구사에 걸맞는 기수의 기승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작 성 자 : 김현웅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