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분석하고 예측해내는 혜안을 갖기 위해서는 지난 경주에 대한 지속적인 고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마필이 가장 최근에 치른 바 있는 직전경주에 대한 분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직전경주는 출전마필의 최근 전력을 실전경주를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경주마는 보통 3주나 4주 간격으로 경주에 출전하는데 출전시마다 최상의 경주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다. 경주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특별히 예외적인 경주를 제외하곤 3주나 4주사이에 경주마 전력에 큰 변화가 있을 수는 없다. 마필의 주력이나 근성이 좋아진다 할 때도 이는 점차적으로 향상되는 것이지 며칠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직전경주를 분석함으로써 경주에 출전하는 마필의 주력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마필이 점차적으로 상승세 혹은 하향세를 보인다 할 때 직전경주에 해답이 있고 직전경주를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주력변동을 예측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마필이 직전경주에서 의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경우 경주 진행과정에서 불리한 요소가 있었는지, 작전전개에 무리가 있었는지, 진로가 막히는 불운이 있었는지, 상대마필로부터 지나친 견제를 받아 제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인지 반드시 부진의 이유를 찾아내야만 한다.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아낼 수 없다면 그 마필이 하향세인지 의심해봐야 하고 이유를 찾아냈다면 이번 경주에서는 직전경주에서와 같은 불안요인을 안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
특정마필이 직전경주에서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경우 경주진행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점은 무엇인지 기수의 기승술이나 작전전개가 최상이었는지 상대마필들이 너무 부진했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아닌지 등 역시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 그 마필의 상승세를 인정해줘야 하고 이유를 찾아냈다면 이번 경주에서도 직전경주에서와 같은 이점이 따를 수 있을 것인지 냉정히 분석해봐야 한다.
직전경주를 분석해봄으로써 성공 또는 실패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고 특정경주마의 주력변동을 탐지해낼 수 있는 것이다.
개별경주마에 대한 위와같은 분석자료를 기초로 경주예측력을 길러보는 것이 경마의 또 한가지 색다른 재미다.

작 성 자 : 김현웅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