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마 적중의 기본적 사항 중에 하나가 바로 경주전개추리다.
이것을 위해 예전부터 경주마의 질주 습성을 도주, 선행, 선입, 추입, 자유 등 총 5가지로 분류해 경주에 대입해 왔다. 위의 질주습성은 엄밀히 과거 경주 경험을 기억해 내 적용하는 기억 경마에 해당된다.
그래서 경마 전문가 혹은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위 사항을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경마를 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초보자는 그 특성을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선행형 마필들의 초반 스피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초반속도에 대해 알아보겠다.

최근까지 알려졌던 기록이라 함은 총체적인 주파기록을 의미했다. 더욱이 주파기록 이외에는 다른 기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1995년 3화롱 타임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화롱(F)이란 200m를 의미하고 3화롱이란 결승선부터 역으로 600m구간을 의미한다.
3화롱 타임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주파기록 측정기’가 필요한데 이것이 각 코너별로 설치되면서 구간별 통과타임이 측정되기 시작했다.
이후 주파기록에 대한 보다 폭넓은 연구가 드디어 초반, 종반 속도까지 탄생시켰다.
속도란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수치다. 시속이란 1시간에 몇 km를 달릴 수 있느냐를 나타낸다.
초반, 종반 속도를 살펴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종반 속도는 측정 구간이 일정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1700, 1800, 1900m는 내주로 사용으로 인해 12m 짧다.) 초반 속도는 출발지에 따라 측정 구간이 달라지게 되므로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초반 시속에 대해 알아보자.
1000m는 초반시속 측정구간이 200m다. 1700m가 179m로 가장 짧고 그다음으로 1000m다. 200m라는 거리는 마필이 도움닫기를 시작해서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거리적 여유가 있다. 1000m에서는 보통 53km/h의 초반 속도를 보이면 순발력이 좋은 마필로 평가할 수 있다.
1200m는 측정 구간이 404m다. 1000m보다 200m 늘어난 이 거리에서 보통 최고의 초반 속도가 작성된다. 이유는 1000m보다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거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58km/h이상이 되면 선행전선 이상무다.
1400m는 1200m보다 또 200m 늘어난다. 이것은 1200m가 1000m보다 200m늘어나 상승효과를 본 반면 여기에서는 하향 효과를 본다. 거리가 늘어난 만큼 이미 체력 손실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4군, 5군에 해당된다. 1400m경주는 1군, 2군 등의 능력있는 마필들도 참가할 수 있으므로 초반 높은 시속이 작성되기도 한다. 그 빠르기는 1200m의 58km/h와 비슷하다.
1700m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179m로 측정구간이 가장 짧다.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거리가 짧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초반 시속이 50km/h가 작성되면 순발력이 무척 좋은 마필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1800m이상 2300m까지는 초반 시속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 경주거리가 긴 만큼 초반부터 전력으로 질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에 실패했을 지라도 또 한번의 기회를 엿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각을 살리기 위해 수치로 표현하면 53km/h 이상이면 순발력 좋은 마필로 평가될 수 있다.
지금까지 초반속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초반속도는 주파기록의 부산물이므로 결국 주파기록이 좋으면 빠르게 작성되고 그 반대면 낮은 수치를 보인다.
그러나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경주흐름에 관심을 갖기 위해 그리고 무엇인가 한가지를 알고 이에 분석함은 경마의 또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작 성 자 : 김대유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