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연재-승마 수요 연구 13] ‘5년 내 잠재 승마인구 4만3천~7만 명 추산’

↑	우리나라 잠재 승마인구를 실제 승마수준 같이 협의로 볼 때 5년 후에는 약 4만3천 명에서 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소장 최귀철)는 올해 초 ‘국내외 말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승마 관련 수요 추정 연구’(A Study on Estimating Horse Riding Demand for Environmental Changes in Horse Industry)를 발표했습니다. 승마산업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승마 시설의 경영 및 시장 상황을 파악·분석한 뒤 승마 관련 수요를 추정한 현장 중심의 연구 결과입니다. 그 열세 번째 순서로 잠재 승마인구 수요 추정을 위한 정의 방식과 과정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 기자 말.

정기승마인구라 함은 1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승마를 하는 사람으로 평·속보 이상의 기초 기승술을 습득해 승마하는 사람과 관련 기승술을 습득하기 위해 또는 승마의 효과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교습을 받는 사람을 포함한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의 경우 5년 단위로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 1회 이상 승마활동을 하는 인구를 승마인구로 하고, 월 1회 이상 승마를 하는 인구를 정기승마인구로 간주하고 있다. 월 1회 이상 승마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을 정기승마인구로 측정하는 것은 우선 대중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추정이 가능하고, 아울러 외국에서는 이미 어릴 때부터 기승술을 습득해 언제 어디서든 승마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은 외승 문화가 발달해 승마를 통한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비록 1년에 1회 승마를 하더라도 승마인구로 정의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

프랑스의 경우 설문조사에서 연 1회 이상 승마활동을 하는 인구를 승마인구로 정의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승마인구라고 발표한 수치 중 36.4%가 월 1회 이상 승마를 하고 있고, 25.0%가 주 1회 이상 승마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독일승마협회에 등록된 승마클럽의 회원수와 등록되지 않은 승마클럽의 비회원수를 합계한 기준으로 조사·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승마활성화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가 외국처럼 최소 월 1회 이상 경험자들을 정기승마인구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재 월 1∼2회 주기적으로 승마를 하는 사람들이 드물 뿐 아니라, 월 1∼2회 승마활동에 참여하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일일 체험 인원과도 중복되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 주 1회 이상 꾸준히 승마활동에 참여하는 인구를 정기승마인구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승마의 생활체육화, 승마시설 회원 중심의 조사 등의 환경을 고려하고 결과치의 과대 추정 문제, 계절에 따른 승마인구 편차, 연차적인 정기승마인구 파악에 있어 자료 구축이 안정적이지 못한 국내의 상황과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

▣ 1주 1회 이상 승마=정기승마인구

따라서 국내에서 정기승마인구라 함은 ‘1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승마를 하는 사람’으로 설정하고 조사 방식은 현재 승마시설에서 자마회원, 월회원, 쿠폰회원으로 분류·측정하는 것에 더하여, 승마시설에 종사하는 교관과 승마 관련 학교 학생, 그리고 개인 소유 승용마를 사육해 승마클럽이 아닌 곳에서 취미로 승마를 하는 사람도 포함해 계산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조사 방식대로 진행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최소 1회 이상 승마활동에 참여한 사람을 집계해 발표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추정한 잠재승마수요에 대한 정의는 ‘현재 승마이용 여부와는 상관없이 향후 5년 내 승마를 하고 싶어 하는 의향을 지닌 사람’을 가리키며, 성인과 학교부문을 각각 광의와 협의로 구분했다.

‘광의의 잠재 수요’는 비록 승마에 대해 단순한 의향을 지닌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승마산업의 성장잠재력에 기여할 수 있는 고객으로 간주한다. ‘협의의 잠재 수요’는 승마에 대한 의향을 지닌 사람 중에서 주기적으로 승마를 하고 싶어 하는 고객으로, 현재 승마인구와 비슷한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구분에 따라 승마 이용 의향 조사를 성인 대상 승마 이용 조사와 학교 대상 승마 체험 학습활동을 대상으로 나눠 진행했고, 의향 조사 결과에 따라 잠재 승마 수요를 추정, 성인과 학교 잠재 승마 수요를 광의와 협의로 나눠 실현율을 고려해 조사했다.

▣ ‘광의·협의’ 따른 잠재 수요 구분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 승마인구를 광의로 볼 때 향후 5년 내 약 490만 명에서 760만 명(체험+정기인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즉 향후 5년 내 약 490만 명이 체험으로나 주기적으로나 승마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애요인들이 개선될 경우에는 약 76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인과 학생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장애요인 개선 전후에 따라 성인수요는 약 450만 명에서 660만 명, 학생수요는 약 40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성인승마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잠재 승마인구를 실제 승마수준(주기적으로 승마활동에 참여)과 같이 협의로 볼 때 5년 후(특정 시점에서 예상되는 정기승마인구)에는 약 4만3천 명에서 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성인과 학생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장애요인 개선 전후에 따라 성인수요는 약 3만5천명에서 5만 명, 학생수요는 약 7천 명에서 1만8천 명으로 나타난다.

<표1>. 광의 및 협의 잠재수요.
지역///성인////학생//
/광의//협의//광의//협의
/장애요인 개선전/장애요인 개선후/장애요인 개선전/장애요인 개선후/장애요인 개선전/장애요인 개선후/장애요인 개선전/장애요인 개선후
서울/861,054/1,379,859/5,862/9,393/91,224/174,014/1,889/3,603
부산/341,102/454,669/2,253/3,004/31,974/54,165/237/402
대구/181,184/270,791/560/836/10,020/21,742/82/178
인천/259,726/379,493/3,767/5,503/6,227/17,948/41/119
광주/116,483/173,960/411/613/9,652/15,136/24/38
대전/188,872/222,440/1,813/2,135/10,415/11,285/32/34
울산/100,179/48,768/296/439/3,471/3,620/33/34
경기/1,134,211/1,659,375/9,870/14,440/112,780/375,327/2,917/9,708
강원/140,945/217,018/1,209/1,862/24,737/45,164/528/964
충북/137,211/188,976/1,462/2,013/9,522/25,281/75/199
충남/155,146/252,521/304/495/22,325/46,033/350/722
전북/150,598/223,777/1,294/1,923/8,951/21,386/118/283
전남/138,288/186,346/801/1,079/30,357/48,721/281/451
경북/236,959/326,930/1,590/2,194/23,156/38,330/499/826
경남/305,713/473,987/3,615/5,604/20,637/61,658/223/666
제주/61,373/95,649/601/937/5,559/7,200/44/56
계/4,509,043/6,654,560/35,707/52,472/421,007/967,011/7,372/18,282

한편, 성인들이 승마체험을 하지 않은 이유 즉, 장애요인을 살펴보면 ‘평소 관심이 없어서’가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가격이 비싸서’, ‘승마활동을 위한 정보를 몰라서’, ‘안전 때문에’, ‘너무 멀어서’의 순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성인에 대한 승마수요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승마체험을 통한 여가활동을 다양화하고, 건강 증진 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홍보할 필요가 있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체육활동으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가격이 비싼 것도 승마를 배우지 않는 이유이므로 국민건강 및 복지증진 차원에서 정부의 예산지원(타부처 예산 적극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승마이용 방법, 위치, 가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승마인구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특히 승마이용 시 철저한 안전교육과 보험가입이 선행되어야 지속적으로 승마수요가 창출될 것이다. 승마시설까지의 물리적 접근성(거리)도 큰 장애요인이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무료셔틀버스의 운영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경우 가장 큰 장애요인은 ‘접근성’과 ‘안전문제’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승마체험시설에 대한 정보 부재’, ‘승마체험 가격’, ‘승마 외 학생프로그램 부재’, ‘관심부재’의 순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학생 단체에 대한 승마수요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접근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는 승마 전 말과의 교감과 충분한 안전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격도 승마 억제 요인이므로 학생단체에게는 가격할인이나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통한 승마교실을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승마만을 즐기기에는 단조로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승마체험뿐만 아니라 텃밭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원고 제공 및 연구 책임자= 서명천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책임연구원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