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승마는 다른 레포츠와 달리 생명과 함께 호흡하는 운동이다. 승마의 매력은 바로 이 교감의 기쁨에서 온다. 말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말이 가진 따뜻한 체온과 호흡을 느낀다. 승마는 한마디로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호흡을 같이 하는 운동인 것이다. 말과 교감하면서 흐트러진 몸의 밸런스를 잡고 몸매도 가꿀 수 있는 운동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까지 승마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사람들의 스포츠로 잘못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승마가 생활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알게 된다. 1회 승마 비용은 승마장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4~5만 원선이다. 골프 비용의 20%도 안 되며 대중 스포츠로 자리 매김한 스노우보드나 스키 비용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으며 혼자서도 탈 수 있고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운동이 된다.
또한, 승마는 어린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에 골프나 스키를 즐기던 사람들도 점차 승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승마는 ‘엘리트 체육’에서 ‘대중 스포츠’로 옮겨 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승마의 좋은 점으로는 첫째,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말을 탔을 때는 머리, 어깨, 허리가 일직선으로 곧은 자세를 취하게 되고 허벅지에 힘을 주게 되는데 이 자세로 꾸준히 승마를 하면 상체와 하체가 균형을 이루고 신진 대사가 원활해져 장 기능이 튼튼해지고 허리가 유연해질 뿐 아니라 엉덩이가 힙업되어 균형 잡힌 몸매를 가꾸게 된다.
승마가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운동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말의 동작에 따라 몸이 계속 움직여야 하므로 상체를 바르게 세우고 다리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1시간 운동량은 2,700~3,000Cal로 성인 여성 하루 섭취량 2,300Cal보다 많으며 하루 종일 골프 치는 것과 축구 한 게임과 같은 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한다.
둘째, 승마는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운동이다. 대부분의 운동은 무리한 신체 활동으로 관절에 부상을 주거나 한 방향으로 움직여서 체형이 틀어지기도 하지만 승마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 없이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척추 교정과 골반 강화 효과가 높기 때문에 중장년층에 큰 도움을 주는 스포츠이다. 특히 여성들의 S라인 자세 교정에 큰 도움을 주며 장운동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셋째,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감을 준다. 바쁜 학교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요즘 아이들은 성인 못지않은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승마는 곧은 허리라인, 목선, 바른 어깨로 체형을 교정해 줄 뿐 아니라 적절한 관절운동으로 신체발달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승마를 통해 담력을 길러주고 산만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준다. 살아있는 말과 함께 운동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과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키워진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를 단련하고 ‘호연지기’를 기르는 효과를 얻는다.
또한 최근에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재활승마’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도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여 자세와 평형감각, 균형감각을 익힐 수 있어 새로운 재활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승마의 꽃은 아름다운 해변가나 초원 또는 울창한 숲길을 바람처럼 질주하는 외승(外乘)이다. 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주고, 바람을 가르며 느끼는 해방감은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 보낸다. 말의 거친 숨소리와 귓가에 스치는 바람 소리는 말과 호흡하면서 자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넓고 넓은 초원에 바람을 가르며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우아한 모습으로 말과 함께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금 바로 승마장으로 달려가 색다른 즐거움과 행복감을 만끽 해보는 것이 어떠한지….
교정·교열=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