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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켄조에 기수, “앞선 ‘러블리데이’ 보고 전력다했다”
지금의 일본 경마를 있게 한 재팬컵(GⅠ, 잔디 2400m)이 11월 29일, 도쿄경마장에서 열렸다.
재팬컵은 일본 경마대회 중 국제적으로 가장 명성을 떨치는 경주다. 올해 35회째를 맞이한 재팬컵은 일본 경마를 파트1까지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시행 원년인 1981년을 시작으로 몇 년간은 외국말의 우세가 두드러졌으나 점차 일본말도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일본 경마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재팬컵은 국제경주답게 높은 상금을 자랑하는데, 이번 대회 총 순위상금은 5억7천만 엔(한화 약 54억 원)이었다.
이번 재팬컵에서는 4두의 외국말이 출전했다. ‘이토(Ito, GER)’, ‘이럽트(Erupt, IRE)’, ‘트립투파리(Trip to Paris, IRE)’, ‘나이트 플라워(Night Flower, IRE)‘다. 특히 `이토’와 ‘이럽트’는 최고 레이팅인 120을 부여받았다. 일본말 중에서는 ‘골드쉽(Gold Ship)’, ‘러블리데이(Lovely Day)’가 120이었다.
우승한 ‘쇼난판도라(Shonan Pandora)’는 ‘딥임팩트(Deep Impact)’x‘큐티골드(Cutie Gold)’ 자마로 이번 재팬컵까지 포함해 16전 5승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GⅠ경주 우승은 작년 10월의 추화상(2000m) 이후 2번째다. 올해는 다카라즈카 기념경주(GⅠ, 2200m)에서 3위를, 가을 천황상(GⅠ, 2000m)에서 4위를 했다. 다카라즈카 기념경주와 가을 천황상에서는 ‘러블리데이’가 우승을 차지했었다.
경주 초반 ‘커렌미로틱(Curren Mirotic)’, ‘어드마이어데우스(Admire Deus)’가 선두를 다퉜고 ‘쇼난판도라’는 중위그룹에서 머무르며 체력안배를 하는 모습이었다. 경주는 난전으로 이어지며 직선주로에 진입하며 총 18두가 누가 선두인지 가릴 수도 없을 만큼 혼전을 이뤘다. 중위그룹에 있던 ‘쇼난판도라’는 바깥주로에서 진로를 확보했고 전력으로 달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타임은 2분 24.7초. ‘라스트임팩트(Last Impact)’가 목 차로 2위, 이어 ‘러블리데이’가 목 차로 3위를 했다. ‘골드쉽’은 늦출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10위에 그쳤다.
반면, 외국말들은 대체적으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럽트’ 6위, ‘나이트 플라워’ 11위, ‘트립투파리’ 14위, ‘이토’ 18위다.
‘쇼난판도라’를 기승한 이켄조에 기수는 우승 직후 JRA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러블리데이’가 앞서 있는 것을 보았다. ‘러블리데이’에게는 내리 2경주를 졌기 때문에 ‘오늘에야말로 모든 능력을 보여주자’라 생각하고 전력으로 달렸다”며 이번 재팬컵으로 설욕전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27일 열리는 아리마 기념경주 팬 투표의 집계 1회차가 지난 11월 26일 발표됐다. 아리마 기념경주는 우리나라의 그랑프리 경주처럼 경마팬의 투표로 출전마들을 결정하는 경주다. 지금까지 총 332,403표의 득표가 이뤄졌다. ‘골드쉽’이 1위로 28,893표, ‘러블리데이’가 2위로 28,649표를 얻으며 바짝 뒤를 좇았다. 그 이외에도 ‘미키퀸(Mikki Queen)’, ‘듀라멘테(Duramente)’ 등 올해 일본 경마를 빛냈던 신예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쇼난판도라’는 현재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팬컵을 개최하며 해외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본. 제35회 재팬컵을 통해 일본말이 외국말을 압도하는 결과를 보임으로써 일본경마의 진면목을 다시금 세계에 알렸다. 올해 JRA 광고의 캐치프레이즈인 ‘당신의 경마가 달린다’처럼 단순히 경마베팅만이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 모두에게 자신의 말이 달리는 것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주를 보여줬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