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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얏 마주, “상 도둑맞았다”며 분노 표출
2015 올해의 스포츠맨 12명의 후보에 올랐던 ‘아메리칸페로아’가 온라인 투표에서 총 투표 중 47%라는 놀라운 득표 수를 보였지만 결국 영광의 자리는 세레나 윌리엄스 테니스 선수가 차지하며 경마팬들에게 분노를 샀다.
올해의 스포츠맨 상은 금년 ‘스포츠맨십 정신과 성취감’을 준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주최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Sports Illustated, 이하 SI)’로, 1954년부터 발간된 이래 현재는 300만 명 이상의 정기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 스포츠 주간지다.
올해의 스포츠맨 상 12명의 후보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아메리칸페로아’는 37년만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세계 경마계를 들썩이게 했다. ‘아메리칸페로아’는 역사 상 12번째 트리플크라운 소유자다.
12일 완료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아메리칸페로아’는 총 588,988표 중 47%에 달하는 278,824표를 얻었다. 경마팬들은 이 압도적인 결과에 ‘아메라칸페로아’가 벌써 스포츠맨 상을 딴 듯이 기뻐했다. 2위는 30년만에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캔자스시티 로얄 야구팀이 170,741표(29%)를 얻었다. 이어 리오넬 메시, 스테판 커리 등 쟁쟁한 후보들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리오넬 메시 35,794표, 스테판 커리 25,546표) 세레나 윌리엄스는 1%에 달하는 5,520표로, 미미한 득표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14일 이뤄진 SI의 발표는 충격적이었다. SI가 올해의 스포츠맨 상의 영예는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돌아간다고 발표한 것. SI의 크리스티앙 스톤 수석편집자는 “세레나 윌리엄스는 올해 총 56경기 중 53경기를 이겼으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세계 테니스에 한 획을 그었다”며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돌아가야 할 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앙 편집자는 발표 직후 영상에서 “‘아메리칸페로아’가 스포츠‘맨’ 상을 받기엔 ‘말’이기에 그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의 스포츠맨 상은 팬 투표보다 SI편집자들의 결정이 우선시된 것이다.
SI의 발표에 세계 경마팬과 ‘아메리칸페로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메리칸페로아’ 마주 아메드 자얏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도둑맞았다(ROBBED.ROBBED.ROBBED.)”고 글을 남겼고 자얏 마방의 저스틴 자얏은 “이럴거면 투표는 왜 했는가. 세레나는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한 적 있다. ‘아메리칸페로아’는 일생 한 번 도전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한편, 세레나 윌리엄스는 시상식 중 ‘아메리칸페로아’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을 야기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시상식에서 “올해 스포츠맨 상 수여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많다. 말 때문에”라며 “개그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SI홈페이지와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올해의 스포츠맨에 어울리는 스포츠맨십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공식적 석상에서 ‘아메리칸페로아’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인성이 의심된다” 등 세계 경마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 올해의 스포츠맨 상을 주최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가 14일, ‘아메리칸페로아’가 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해명 영상을 배포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