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권위의 엡섬더비 개최,
온 국민 축제의 장

경마의 발상지는 영국이다. 현대 서러브렛의 시조격인 바이어리택, 달리아라비안, 고돌핀아라비안 등을 생산, 교배해 왔으며 근대 경마의 체계를 확립한 경마의 메카다.
12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경마가 21세기를 맞이한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보급, 확대되며 사회 레저스포츠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해마다 수십만에 이르는 전세계 경마팬들은 세계 최고의 명마를 감상하기 위해 영국 엡섬으로, 미국 켄터키주로, 호주 멜번으로, 그리고 일본의 동경까지 몰려들고 있다.
매출액 8위로 외형적인 지표로써는 선전경마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경마. 선진경마국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며 우리 경마의 내일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세계 경마의 메카로 불리는 영국에서 최초로 경마가 시행된 것은 12세기 말 엡섬의 들판에서 였다. 산과 들의 풍요로운 자연환경 속에서 넓고 난해한 경주로가 마련됐는데 영국의 경마는 거의 잔디주로에서 이뤄지는 게 특징. 특히 뉴마켓 2000기니의 경우, 1마일(1600m)의 직선코스로 유명하다. 따라서 경주마로서는 영국의 난코스를 소화해 내기 위해 튼튼한 골격이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영국에는 총 59개의 경마장이 있는데 자키클럽이 통괄하고 있다. 이들 경마장은 평지와 장애, 그리고 양쪽 모두를 개최한다.
영국에서 경마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어디에선가 열린다. 평지경주는 원칙적으로 4∼10월, 남쪽 지구는 11월 개최도 가능한 한편, 10월 중순부터 3월까지는 장애 경주가 열린다. 또 일부 경마장은 전천후형 주로를 확보해 연간 개최가 가능하다. 주 2일에 불과한 한국경마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영국의 경마환경은 천국이라 할 수 있는 것. 다만 신교와 구교가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영국은 일요일에는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게 또하나의 특징.
영국의 마권은 크게 토탈리제이터(이하 토트)와 북메이커 두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영국인의 습성상 전반적으로 경마장 외에서의 판매인 북메이커가 우세하다.
사설경마라 할 수 있는 북메이커는 영국 경마장의 특징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경마장 주최자와는 관계없이 스스로가 내기의 주최자로 자신의 발과 귀로 정보를 모아 스스로 생각해 배당률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마권을 파는 게 바로 북메이커. 우리나라에서는 사설경마에 대한 단속과 부작용이 심한 데 반해 영국을 비롯한 이탈리아, 벨기에 등 일부 유럽국가는 북메이커를 더욱 선호해 이채롭다.
북메이커 방식의 최소단위는 1∼5파운드, 도시로 가면 갈수록 고액이 된다. 만일 승률이 2대 1일이라면 1파운드에 대한 배당금은 3파운드다.
영국은 일반적으로 이와같이 경마에서뿐 아니라 축구, 그레이하운드 경주 등과 같은 스포츠에서도 다양한 내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발매되는 마권의 종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단승식, 연승식 그리고 복승식 등 3가지 종류에 국한돼 있지만 영국에서는 무려 8종에 이르는 마권 종류가 있다. 다양한 승식 도입은 경마팬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경주 관람의 흥미를 북돋울 수 있다.
①WIN(단승식)
②PLACE(연승식) : 8두 이상시 3위내 입상, 16두 이상의 핸디캡 경주는 4위까지 적중.
③DUAL FORECAST(복승식)
④STRAIGHT FORECAST(쌍승식) : 두수가 적은 경주에서 1·2위 정확히 적중. 지역에 따라서는 두수가 많은 경주에서도 쌍승식을 시행하고 있다.
⑤TRICAST(3연승식) : 10두 이상의 핸디캡 경주에서 발매하며 1위부터 3위까지 정확히 적중.
⑥TREBLE(3중승) : 3개 경주에 한해 정확히 우승마를 적중.
⑦JACK POT(6중승) : 6개 경주에서 우승마를 적중.
⑧PLACE POT : 지정된 6개 경주 연승식 적중.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