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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스토리 적극 활용한 마케팅으로 부가적 가치 창출 기대
현재 북미 경마의 키워드는 단연 ‘캘리포니아크롬’이다. 삼관마 탄생의 열쇠를 쥔 ‘캘리포니아크롬’을 다룬 이야기가 연일 언론 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우승한 직후, 아트 셔먼 조교사는 “‘캘리포니아크롬’은 3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산자들과 말산업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크롬’의 혈통을 고려했을 때 3천만 달러는 너무 높은 금액이라는 반응이다.
명마 생산의 불모지인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77세의 할아버지 조교사에게 훈련을 받았고, 스스로를 ‘멍청한 파트너’(D.A.P)라 지칭하는 마주들을 둔 ‘캘리포니아크롬’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수많은 경마팬들을 열광시키기에는 충분했으나, 생산자들과 말산업 전문가들의 흥미를 끄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들은 ‘캘리포니아크롬’이 현재의 활약에 걸맞은 혈통을 가졌더라면 더욱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거라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예로 2000년 켄터키더비 우승마 ‘후사이치페가수스’를 들 수 있다. ‘후사이치페가수스’는 이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벨몬트 스테익스에는 출전조차 하지 않았으나 아일랜드의 쿨모어 목장에 6천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후사이치페가수스’의 부마가 지난 40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씨수말 ‘미스터프로스펙터’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말산업은 이렇게 검증된 혈통과 조건들이 맞물리며 더욱 탄탄해진다. 일시적인 붐으로 만들어진 “거품 교배료”가 지양되고 체계적인 구매 문화가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평가에 따르면 “삼관마 캘리포니아크롬”의 몸값은 1천 5백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로 책정된다. 또한 향후 씨수말로 전향했을 때 암말 한 마리당 받게 될 교배료는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캘리포니아크롬’의 혈통에서 우수한 씨수말이 있다 해도 3~4대를 거슬러 올라가야하고, 그의 부마와 모마가 현역시절 그럴듯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 ‘캘리포니아크롬’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다.
‘캘리포니아크롬’이 혈통에 대한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위력적인 경주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 1973년도 당시 역대 최고 기록과 마신 차로 우승을 거뒀던 ‘시크릿테리엇’을 떠올릴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평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씨수말 전환을 미루고 경주에 계속 도전하는 방법도 있다. 하반기의 브리더즈컵 클래식에 출전해 우승을 거둔다면 2백 75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슈퍼스타 경주마들은 이러한 노선을 고집하지 않는다. 팬들이 만족할 정도의 경주를 몇 번 정도 더 치른 뒤 3세 말이나 4세 초반에 은퇴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성기 때에 좋은 목장에 들어가는 것이 경주중 치명적인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 보다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마 산업을 넘어서서 봤을 때, “삼관마 캘리포니아크롬”이 생산해낼 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경마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이미 유명 신발 브랜드 스케쳐는 ‘캘리포니아크롬’을 상징하는 모자와 옷, 말 담요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관마 캘리포니아크롬”이 확정된다면 그 이상의 거래도 이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캘리포니아크롬’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책이나 영화, 미니시리즈로 제작되기에 충분한 만큼 또 다른 컨텐츠로 재생산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