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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크롬’ 최고점 얻으며 유력 우승후보로 급부상
지난 4월 5일(현지시간) 미국 산타아니타 더비(GⅠ)에서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이 우승을 차지하며 다가오는 켄터키 더비(GⅠ)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켄터키 더비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GⅠ급 경주인 산타아니타 더비의 결과는 많은 경마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교사들은 처칠다운스 경마장으로 향하기 전 자신의 대표마를 점검하는 무대로 그레이드급 경주의 출전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아, 산타아니타 더비는 더비 출전마의 윤곽을 가리는 최종 관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캘리포니아크롬’은 총점 150점을 기록해 더비 도전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유하게 됐다. 루이지애나 더비(GⅡ) 우승마인 ‘비카스인트러블’(Vicar`s In Trouble)이 120점으로 2위에 랭크됐고, 우드메모리얼(GⅠ)에서 우승하며 102점을 쌓은 ‘위키드스트롱’(Wicked Strong)이 3위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번 켄터키더비는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경주마들이 대거 불참하게 되며 사상 최대의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3전 3승으로 2세마 챔피언에 등극한 ‘쉐어드빌리프’(Shared Belief)는 새해 벽두부터 발굽에 부상을 입으며 출전 연기를 거듭해왔다. 결국 지난 3월 봄 시즌 동안의 모든 경주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켄터키더비의 출전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지난 해 브리더즈컵 쥬브나일(GⅠ) 준우승마 ‘하바나’(Havana) 역시 발굽 부상으로 전선에서 일찌감치 멀어졌으며, 렘센 스테익스(GⅡ)에서 우승하며 열렬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오너코드’(Honor Code)는 시즌 첫 경주에서 2위에 그친 후 상태 이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캘리포니아크롬’은 연일 이슈를 뿌리며 캘리포니아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4월에 데뷔한 ‘캘리포니아크롬’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경주마다. 북미 경주마 생산의 대부분이 켄터키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캘리포니아 출신의 경주마가 이토록 큰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만약 ‘캘리포니아크롬’이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하게 되면 1962년의 ‘디사이디들리’(Decidedly) 이후 최초로 캘리포니아 출신 우승마가 탄생하게 된다. 캘리포니아로서는 52년 만에 이루는 쾌거인 셈이기에 ‘캘리포니아크롬’을 향한 열렬한 응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크롬’의 조교사 아트 셔먼은 미국나이로 77세를 맞은 노장이다. 아트 셔먼 조교사는 과거 훈련 전담 기수였던 시절 자신이 맡았던 경주마와 함께 처칠다운스 경마장을 찾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1955년 켄터키더비 우승마 ‘스왑’(Swaps)이다. 조교사가 된 후 관리하는 경주마를 켄터키더비에 출전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9년 만에 켄터키 더비 트로피를 탈환하기 위해 처칠다운스 경마장에 발을 딛게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의 염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캘리포니아크롬’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다가오는 켄터키더비를 향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