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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게이트 배정받은 ‘비카스인트러블’ 선행 여부 관건
우리 시간으로 5월 4일 오전 7시 45분(현지시간 5월 3일 오후 6시 45분)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제140회 켄터키더비가 성대한 막을 올린다. 켄터키더비는 미국 삼관 경주의 첫 번째 관문으로, 2주 후에는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그 후 3주 후에는 벨몬트 스테익스가 연달아 치러져 약 한 달 반 동안 북미는 뜨거운 경마 축제의 향연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쿨모어 렉싱톤 스테익스를 끝으로 더비 전초전이 최종 마무리 되며 출전마들의 윤곽이 가려졌다. 더비 출전을 희망하는 경주마들은 지난 해 9월부터 총 33개의 예선경주 격 경주(Derby Preps)에 출전해 성적에 따라 점수를 쌓았다. 최종 점수에 따라 높은 순으로 총 20두의 출전 예정마가 가려졌으며, 현재 게이트 배정까지 마친 상태다.
사전 배당률 3.5배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말은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이다. 총 10전 6승 2위 1회를 기록 중이며 최근 치렀던 네 번의 경주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가장 높은 점수로 켄터키 더비에 입성했다. 특히 가장 최근 치렀던 산타아니타 더비(GⅠ)와 산 펠리페 스테익스(GⅡ)에서 여유로운 경주능력을 보여 이번 경주를 향한 팬들의 기대치도 높은 상태다. 게다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장거리 원정을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과 스테미너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만약 ‘캘리포니아크롬’이 켄터키더비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52년 만의 캘리포니아산 우승마가 탄생하게 된다. 또한 조교사인 아트 셔먼은 미국나이로 올해 77세를 맞이해, 켄터키더비 최고령 우승 조교사의 타이틀을 경신할 수도 있다. 현재 더비 최고령 우승 조교사는 1989년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의 찰리 위팅엄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76세였다.
한편, 누적점수 2위의 ‘비카스인트러블’(Vicar`s in Trouble) 역시 만만치 않은 도전 세력으로 떠오른 상태다. 통산 5전 3승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탁월한 순발력이 강점인 경주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나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카’(Vicar)가 외조부마다. 최근 ‘조이럭키’의 활약으로 부마 ‘비카’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비카스인트러블’과 ‘돈겟메드알렉시스’(Don’t get mad Alexis)등이 북미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쳐 외조부마 ‘비카’의 가치 역시 인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번 경주에서는 1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고 있다. 규모가 큰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게이트 1번은 높은 위험부담을 동반해 기피대상으로 꼽히곤 한다. ‘비카스인트러블’에 기승하는 로지 나프라브니크 기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맨 처음 게이트를 배정받고 충격을 받았다.” 라며 “하지만 순발력이 뛰어난 경주마이기에 오히려 1번 게이트가 선행 전개를 펼치기에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비카는 아직 문제(Trouble)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지 나프라브니크 기수는 지난 해 여성 기수로는 최초로 켄터키더비에 출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명문 팀 토드 플레처 사단은 이번 켄터키더비에 가장 많은 경주마를 출전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토드 플레처 조교사가 출전시킨 경주마는 ‘단자’(Danza), ‘인텐스홀리데이’(Intense Holiday),‘빈세레모스’(Vinceremos), 그리고 ‘위미스아티’(We Miss Artie)까지 총 4두다. 이중에서도 ‘단자’는 11배의 사전배당을 부여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유력한 우승후보인 ‘캘리포니아크롬’의 바로 옆 게이트르 배정받아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전개를 펼쳐보일 전망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