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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생산 축소는 경제 불황 이후 진행된 걸러내기의 과정으로 보여
2013년 북미 경마산업은 1·2세마 경매 및 씨암말 데뷔를 앞둔 암말 경매의 매출 증가와 함께 본격적인 호황의 물결을 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0월에 열린 오칼라 브리더즈 혼합 경매에서 1세마 부문과 2세마 부문의 매출이 2년 연속으로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 열린 파시그-티프톤 경매는 이러한 호황에 종지부를 찍듯 평균가격에서 38.8%, 중간 가격에서 25%의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경주마 시장에서 가장 회복 속도가 늦은 생산농가에서도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추세다. 자키 클럽의 2013년 씨암말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 마감 당시인 10월경 씨암말 3만 4,174두가 씨수말 1,698두와 교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과 비교했을 때 3.4% 가량 감소한 수치이나 경제 불황 당시인 2008년에서 2011년 사이의 급감 수치와 비교했을 때 매우 안정된 추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경주마 생산의 메카인 켄터키 주에서는 2013년 씨암말 수가 2.2% 증가하고, 현역 씨수말 수는 224두에서 235두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그 외 지역 시장의 상황을 예로 들며 회복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북미 경주마 생산 주 중 상위 2위부터 5위에 이르는 플로리다·캘리포니아·루이지애나·뉴욕 주에는 씨암말이 평균 4%, 씨수말이 평균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씨암말 수가 15% 감소한 펜실베니아 주와 11.5% 감소한 루이지애나 주를 살펴보면 해당 주의 정책 문제가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세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슬롯머신 수입이 부진하자 경주마 개발 기금으로 책정된 금액을 주의 일반 회계로 전용한 것. 따라서 생산자와 마주에게는 축소된 장려급이 되었고, 씨암말의 감소까지 초래하게 된 것이다.
또한, 경제 불황이후 자연스럽게 불어온 ‘걸러내기’의 과정으로도 보인다. 경제 불황 이전까지 미국 경마 산업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이루었으나, 일정 수준에 이르러서는 과도한 가격 거품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제 불황 이후 질이 낮은 씨암말이나 씨수말은 생산에서 철저히 배제됐고, 검증된 자원을 가려 확보하는 과정이 지역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와 같은 현상은 미국 경마의 질적인 향상은 물론 흔들렸던 미국 경마 산업을 다시금 단단한 기반위에 세우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