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우승후보 ‘나이퀴스트’ 초반 무리한 경합으로 석패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의 바통을 이어받을 북미의 삼관마 탄생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美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가 현지시간으로 22일 메릴랜드 주 핌리코 경마장 제13경주로 열렸다. 올해로 141회를 맞이한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는 켄터키더비 우승마 ‘나이퀴스트’(Nyquist)를 포함해 총 11두가 게이트를 채웠다. 경주 당일 핌리코 경마장은 간신히 시야가 확보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고 물이 고일 정도의 불량주로 상태였다.
출발과 동시에 ‘엉클리노’(Uncle Lino)와 ‘나이퀴스트’, ‘오섬스피드’(Awesome Speed)가 좋은 순발력으로 앞선을 장악했다. 특히 ‘엉클리노’는 초반 스피드에 강점을 보이는 ‘나이퀴스트’를 강하게 압박하며 선두 경합을 이어갔다. 승부처인 마지막 코너구간. 경주 내내 기회를 노리던 ‘이그젝저레이터’(Exaggerator)가 비축해두었던 뒷심을 폭발시키며 단독 선두로 나서는데 성공했고 결국 3½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다양한 여건 중에서도 특히 전개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이번 대회는 켄터키더비의 우승마 ‘나이퀴스트’의 우승이 높게 점쳐졌다. 초반 스피드에서 승부를 보는 질주습성 상 2300M의 벨몬트 스테익스는 장담하기 어려우나 더비보다 100M가 줄어든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수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여기에는 더비까지 무패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나이퀴스트’의 전적도 믿음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초반 ‘엉클리노’라는 변수가 발생하며 승부가 뒤바뀌었다. ‘엉클리노’는 초반부터 작정하고 ‘나이퀴스트’를 마크하려는 듯 강하게 따라붙었고 400M를 22초 38에 주파하며 무리한 초반 질주를 야기시켰다. ‘나이퀴스트’는 초반부터 제 페이스를 잃어버린데다 내내 외곽 전개를 이어가며 힘을 소진해야만 했다. 반면 ‘이그젝저레이터’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이했다. 일곱 번째로 게이트를 나선 ‘이그젝저레이터’는 후미권에서 따라가며 기회를 노리는 상황이었다. 지난 켄터키더비 당시 바닥추입을 선보였던 ‘이그젝저레이터’였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마치 길을 터주기라도 하듯 내측 진로가 비었고 ‘이그젝저레이터’는 여유롭게 선두 뒤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전개를 펼쳤다. ‘나이퀴스트’와는 달리 경주 내내 펜스를 따라돌며 힘 안배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있었고, 4코너를 돌고부터는 발군의 추입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나이퀴스트’는 막판 추입해온 ‘체리와인’(Cherry Wine)에게까지 역전당하며 3위에 그쳐야 했으나 최악의 전개였던 점을 감안해봤을 때 끝까지 버텨냈던 근성은 더비 챔피언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그젝저레이터’는 더비 프랩 당시 치렀던 산타아니타 더비에서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 6¼낙승을 거두며 유력한 관심마로 떠오른 건각이다. 아버지인 ‘컬린’(Curlin) 역시 2007년 동대회의 챔이언이며, 2013년 벨몬트 스테익스 우승마 ‘펠리스멜리스’(Palace Malice)를 배출해낸 바 있어 ‘이그젝저레이터’의 기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3세마 경주. 경마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대회였다는 평을 얻으며 제141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막을 내렸다. 삼관경주의 세 번째 관문인 벨몬트 스테익스는 현지시간으로 6월 11일 벨몬트 경마장 11경주로 열릴 예정이다. 연승기록이 깨진 ‘나이퀴스트’가 삼관경주 시리즈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대회 직후 두 챔피언은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리벤지매치에 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시간으로 24일 ‘나이퀴스트’의 조교사 더그 오닐은 블러드홀스(Bloodhorse)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높았고 발열증세까지 보였다."며 "곧바로 항생제를 통해 치료에 나섰고 현재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리에 이상이 생기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벨몬트가 아닌 다른 경주에서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그젝저레이터’가 2관왕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혹은 또 다른 다크호스가 등장하게 될지 다가오는 벨몬트 스테익스에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