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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우수3세마 등극 유력
개선문상 우승후보 급부상
엡섬더비 챔피언 ‘하잔드’(Harzand)가 아이리쉬 더비까지 제패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25일(토) 아일랜드 커리 경마장에서 열린 2016 아이리쉬 더비는 2400M의 거리에서 총 9두의 경주마들이 자웅을 겨뤘다. ‘하잔드’는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으며 3위권에서 경주를 풀어갔다. 큰 변동없이 이어진 경주 흐름 속에 급격하게 꺾이는 코너구간을 돌며 하잔드가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선두로 나선 ‘하잔드’는 역시 막판 탄력을 붙인 ‘아이다호’(Idaho)와의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엡섬더비에서부터 이어진 부마 ‘씨더스타즈’와 ‘갈릴레오’와의 경합이기도 했다. 결국 끝까지 근성을 발휘하며 걸음을 이어간 ‘하잔드’가 반 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2분 38초 05. 최근 4년 중 가장 느린 기록이었으나 박진감은 여느 때 못지않았다.
아이리쉬 더비는 과거 엡섬더비와 프랑스더비에서 선전한 경주마들이 접전을 펼치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프랑스더비의 거리가 줄어들고 프랑스혁명 기념일인 7월 14일에 파리 그랑프리(2400M)가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자 프랑스 경주마들의 원정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됐다. 그러다보니 아이리쉬 더비는 어느새 엡섬더비의 다시보기나 다름없는 경주가 되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10년 동안 아이리쉬 더비 입상마 20두 중 15두는 엡섬더비에서 활약했던 경주마였다. 자연스레 엡섬더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주마들은 아이리쉬더비의 인기마 반열에 올랐고, 올해 역시 엡섬더비 우승마 ‘하잔드’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하잔드’는 그 인기를 증명해냈다.
‘하자리야’(Hazariya)의 다섯 번째 새끼인 ‘하잔드’는 데뷔전에서 5위에 그치고 말았으나 5위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해 출전한 2000M 경주에서 무려 16마신 차 우승을 거두며 능력을 입증했다. 데뷔초반 경주에서 ‘하잔드’는 무거운 주로에서 말에게 무리가 많이 갔었다는 이유를 들어 엡섬경마장의 주로 상태에 따라 엡섬더비 출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다행이 주로상태는 양호했지만 또 다른 난관이 ‘하잔드’ 앞을 막아섰다. 수송과정에서 앞다리 편자가 탈락하고 만 것. 발굽 바닥에 작은 외상까지 입은 ‘하잔드’는 엡섬경마장에 도착한 후 상처부위에 아이싱을 하고 진찰을 받은 뒤 다시 편자를 끼우며 불안한 준비에 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우승이었다.
이로써 ‘하잔드’의 마주이자 생산자인 이스마일파 아사신의 49대 이맘, 아가칸 4세는 아이리쉬더비에서만 6번째 우승을 거두게 됐다.
‘하잔드’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더비를 연이어 우승하며 올해 유럽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더불어 다가오는 개선문상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잔드’의 다음 행보는 킹조지6세&퀸엘리자베스 스테익스로 밝혀졌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