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뉴 숲 경마장’
롱샹, 파리 그랑프리와 개선문상 열려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수도인 파리이고 파리에서도 유명한 곳이 바로 롱샹 경마장이다.
이곳 롱샹은 세계 모든 사람들로 부터 프랑스보다 더 고귀하고 우수하다고 칭송받는 곳이기도 하다.
루이 16세때인 1776년 처음으로 레이스가 열려 역사 또한 길다고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이때에는 왕족을 위한 레이스에 불과했고 지금과 같은 형태가 완성된 것은 19세기 중반 무렵이다. 1857년 일반인들을 위한 경마가 시작됐는데 이당시 무려 1만2천명의 관중이 모였다고 전한다.
그리고 드디어 1863년 파리대상전(파리 그랑프리)이 시행됐는데 이는 현대의 경마대회와 유사한 형태라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최대 규모의 대회다.
최초 대회에 출전한 두수는 총 12두. 이 가운데 5두는 바다너머 영국에서 건너온 경주마였다. 당시 경마종주국으로 불렸던 영국은 이 대회에 초대 우승마 ‘더레인져’를 낳은 것을 비롯해 출전시킨 말 4두가 5위안에 드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인지 프랑스인들은 오랜동안 영국 컴플렉스에 시달려야만 했고 각종 서러브렛종 수입부터 경주 스타일 등 전반적인 경마시행 모델로 영국을 삼았다.
영국 앞지르기에 혼신을 다 한 프랑스는 19세기 후반무렵에 이르러 위대한 경주마 ‘그라디아토르’에 의해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 경주마는 영국 2000기니와 더비를 연속으로 석권, 프랑스 경주마가 영국 대회에서 우승한 첫 번째로 기록됐다.
이후 프랑스는 현대에 이르기 까지 영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세계 3대 경마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세계에서 손꼽히는 곳, 롱샹 경마장
파리의 서쪽, 브로뉴 숲속의 세느강변에 위치해 있는 롱샹 경마장은 영국의 ‘엡섬’과 더불어 최대와 최고를 자랑한다. 개최 시즌은 봄 4, 5, 6월과 가을 9, 10월.
봄의 메인경주로는 파리 대상전(GRAND PRIXDE PARIS), 프랑스 2000기니(POULE D’ESSAI DESPOULAINS, 씨수말 3세, 1600m), 1000기니(POULE D’ESSAI DESPOULICHES, 씨암말 3세, 1600m)가 있다.
가을의 메인으로는 그 유명한 개선문상(PRIX DEL`ARC DE TRIOMPHE)이 있다.
한국마사회 방송팀에서 해마다 녹화중계 하는 관계로 경마팬들에게는 익숙할 개선문상은 유럽 경주마의 챔피언을 가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라 할 수 있다.
3세이상 암·수말이 2400m 경주거리에서 자웅을 겨루는 국제대회, 개선문상에는 영국 더비를 비롯해 각종 더비와 대회를 석권한 경주마가 일제히 출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 해로 79회째를 맞아 이곳 롱샹에서 펼쳐질 개선문상은 78회를 시행하는 동안 프랑스 경주마가 무려 58회나 우승컵을 차지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과 치열한 종주국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실정을 감안하면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고 자존심을 내세우는 프랑스인들에겐 우월감을 안기는 유일무이한 대회이기도 한 것.
지난해 역시 프랑스의 ‘몬쥬’가 프랑스 더비, 아일랜드 더비 석권에 이어 이 대회 우승마로 등극해 유럽 챔피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개선문상과 인연이 깊은 일본이 명마 ‘엘콘도르파사’를 출전시켜 준우승을 일궈내 다시한번 세계 경마인들로부터 주목받기도했다.